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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시험 960번 도전' 할머니..면허증 거머쥐다
연합뉴스 | 입력 2010.05.06 14:54 |
완주군 차사순씨, 5년 도전끝 결실 "중고차 사야죠"
(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평생의 소원인 운전면허증을 따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네요."
무려 950번 만에 운전면허 필기(학과)시험에 합격한 60대 할머니가 기능ㆍ도로주행 시험까지 통과해 드디어 운전면허증을 거머쥐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사는 차사순(69) 할머니는 지난달 26일 도로주행 시험을 통과해 꿈에 그리던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땄다.
차 할머니는 지난해 11월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서 950번째 2종 보통 필기시험에 도전해 커트라인인 60점으로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2005년 4월13일 첫 필기시험을 본 뒤 계속 낙방해 그동안 계속 필기시험에 응시해왔다.
학과시험 950회 응시 횟수는 전국의 운전면허시험장이 문을 연 뒤 최다이다.
이후로도 기능시험과 도로주행 시험에서 각각 다섯 번씩 떨어졌고 드디어 960번의 두드림 끝에 그토록 열리지 않던 '운전면허증'이란 문을 열었다.
전주 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차 할머니는 생업을 위해서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순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증을 따기로 결심했다.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 시험을 치렀지만 매번 30∼50점에 그쳐 2종 보통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차 할머니는 완주군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하루의 절반을 소비하며 시험을 봤지만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합격하려고 그동안 들인 인지대(1회 6천원)만 500만원이 넘는 데다 시험장과 운전학원을 오가는 버스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들어간 돈이 2천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차 할머니는 귀띔했다.
주위에서 무모한 도전이라고 비아냥거렸지만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노력했다는 차 할머니.
그는 "자꾸 떨어지니 창피해 이웃에도 비밀로 했지만 들인 공이 아까워 포기할 수 없었다"며 "이젠 작은 중고차를 사 직접 운전한 차로 장사를 하고 아들, 딸 집에도 놀러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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