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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442】아! 사라진 낭만이여
아내가 햇볕같은집 마당에 동네 화분이란 화분은 죄다 주워와서 흙을 채우더니 온갖 풀들을 심습니다. 아내 눈에는 그게 꽃처럼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그냥 잡풀! 맥문동, 양지꽃, 꿀풀, 그리고 이름도 알 수 없는 무슨 이상한 꽃이 피는 풀들을 산에서 캐와 심어 놓았네요.
"여보! 이상한 풀들만 심지말고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을 심어요. 양지꽃보다는 진짜 딸기를 심어야 나중에 따먹지... 뭐든 나중에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을 심으라니깨"
오래 전에 한 교회의 부교역자로 섬길 때 교회 마당에 채송화, 봉숭아,코스모스등 온갖 꽃을 심으려는데 목사님이 "그런 풀 말고 나중에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을 심어라. 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밥이 생기냐?" 그러시더군요. 그때는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살아요?'하고 생각했는데(속으로) 나이 먹으니 제가 딱 그렇게 말을 하고 있네요.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매우 현실적이 되는 것 같아요.
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강가의 노을을 바라보며 "으아...미치겠다 정말..." 그 낭만적인 풍경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던 그 감성이 다 어디로 가불었다냐.... 아흐 ⓒ최용우 20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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