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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비효과

김학규............... 조회 수 2704 추천 수 0 2010.05.26 12: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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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도 등산을 즐겼으며, 카오스 이론의 골격이 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이론을 창안한 사람은 에드워드 노턴 로렌츠Edward Norton Lorenz이다. 원래 그는 기상학자였으나, MIT 공대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4월 17일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90세로 인생을 마감했다. 나비효과의 이론에는 너무 과장되고 비약된 논리가 내포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개념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브라질의 아마존 밀림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 짓을 하면서 날았을 뿐인데, 그 미세한 바람의 영향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tornado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하면서 의심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다른 한 예를 들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어느 날 아내가 출근하는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었다. 기분이 나쁜 남편은 대문 앞에서 꼬리를 치면서 매달리는 개를 발길로 걷어찼다. 그 개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지나가는 6살짜리 아이의 새 신발을 물어뜯고 도망을 쳤다. 새 신발이 찢어진 것을 본 아이의 엄마는 하루 종일 속이 상했다. 그녀는 저녁 때 버스를 타고 시장으로 가면서 운전기사가 너무 과격하게 운행을 한다고 짜증을 부리고 신경질을 냈다. 운전기사는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라 일부러 더욱 속력을 내면서 약을 올렸다.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그 아주머니와 그 운전기사는 이성을 잃고 서로 욕을 해가며 입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신호위반을 하고 직진을 하다가, 우회전을 하고 있는 승용차를 들이받아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그 승용차를 뒤 따라 달리던 큰 트럭이 그 버스와 다시 충돌을 했다. 그 버스 운전기사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큰 부상을 입었고, 신경질을 내던 그 아주머니는 유리창 밖으로 튕겨나가 뇌진탕으로 사망했다. 대부분의 버스승객들도 중태에 빠졌다. 충돌사고를 당한 찌그러진 승용차 안에는 아침에 남편에게 잔소리를 한 아내가 창밖으로 하얀 손을 내민 채 입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있었다.

 

한 마디의 잔소리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잃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이다. 이 사건도 나비효과의 한 샘플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나비효과는 지구촌의 모든 사건 속에서 크고 작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다.

이왕이면 나쁜 쪽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다양한 나비효과가 나타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내가 무심코 던진 칭찬 한 마디가 나비효과를 통해 죽음으로 가는 사람들을 구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만히 떠올려본다. 남을 배려하며 좋은 말, 칭찬하는 말, 격려하는 말을 자주하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으로 좋은 나비효과를 온 세상에 미칠 수 있는 자들이다. 복음을 마음속에 묻어두는 자들이 아니라 선포하고 전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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