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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성경본문 : | 신3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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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장별묵상156 |
모세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요단강을 건너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에 들어가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을 밟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로 건너가게 하옵소서"하고 기도했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그만해도 족하다. 다시는 이 일로 내게 구하지 말라"고 하신다.
모세가 그렇게 건너고 싶었던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게 된 이유는 신광야 므리바에서 지팡이로 바위를 친 사건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모세의 일생 120년 가운데 이스라엘 사람임에도 40년 동안 애굽의 왕궁에서 자랐고, 목자 생활 40년, 지도자 생활 40년 동안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하나님의 은혜가 모세에게 임하였다.
지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했던 바울에게 하나님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후12:9)고 하셨다. 신구약을 대표하는 모세와 바울이 모두 하나님께 간구한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응답해 주시는데 우리가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이렇게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 주시기도 하신다.
성 프란시스코는 자기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 자신은 병이 들어서 뼈만 남았다. 유럽 성당의 벽에 그려진 성화(聖畵)중 바짝 마른 사람의 그림은 거의 성 프란시스코 라고 보면 된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 "나의 질병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오랫동안 기도하던 나의 계획과 뜻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이 나를 떠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나의 처지와 형편과 나의 상태를 가장 잘 아신다. 이미 하나님은 "그만 해도 족하다"할 정도로 나에게 많은 은혜를 주시고 인도해 주신 것이다. 모세는 평생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가나안이 보이는 요단강 건너편 언덕에 서서 눈물을 흘리다가 뒤돌아 서지만 결코 그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이다. ⓒ최용우 200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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