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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을 떠날 때에
본문: 창 12:1-4
찬송가: 358장(구 400장)
아브라함의 신앙은 탁월했고 삶은 위대했다. 그가 남긴 생애의 열매만 본다면 우리는 작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에게도 방황과 패배와 수모가 있었고 허송한 세월도 있었다. 그런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우리에게 용기와 위안을 준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가라는 첫 번째 소명을 받았다. 아버지 데라는 아들의 간청과 고집을 꺾지 못해서 가족들을 이끌고 힘들게 고향 우르를 떠났을 것이다. 그래서 데라는 중간 기착지인 하란까지 와서는 주저앉고 만다. 아브라함의 신앙 여정은 거기서 오래 멈춰섰다가, 데라가 죽어 묻힌 후에야 다시 소명을 받고 하란을 떠나게 된다.
우리의 신앙 행로에도 하란이 있고 머뭇거리고 주저앉아 허송하는 세월들이 있다. 세상 곳곳에는 하란을 가리키는 표지판들이 있고, 거기서 금쪽같은 세월을 낭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란을 떠나야 한다. 신자는 그곳을 떠나 가나안을 향해 가는 아브라함의 후예다. 온실의 묘목을 뽑아 거친 산야에 옮겨 심어야 광야의 비바람을 이기고 거목으로 크듯이, 신자는 혈연과 관습과 문화의 밀식된 토양에서 뽑혀 이식(移植)된 나무들이다. 그 고통을 이겨내야 주님의 제자로 바르게 큰다.
신앙의 길은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전진하는 아브라함의 여로다. 신자는 우르를 떠나고 다시 하란을 떠나야 한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버리고 떠날 용기를 가진 이들만 가나안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 하나님의 약속은 신자의 미래다. 아브라함을 통하여 주신 약속을 믿고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나가자. 하란을 떠나 믿고 전진하는 사람은 반드시 요단강을 건너 희망의 새 땅에 이를 것이다.
* 기도: 하나님, 희망찬 새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관습과 죄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확신과 순종의 탑을 쌓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장 석 연 목사 서원경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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