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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열매와 기쁨

마태복음 노강국 목사............... 조회 수 2792 추천 수 0 2010.06.11 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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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6:33∼34 
설교자 : 노강국 목사 
참고 : 신시내티교회 

중등학교에서 교사로 봉직하시다가 사직한 후 신학대학원(M.Div.과정)을 마치고 오랫동안 교회 개척의 시련을 겪고 있는 목사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몹시 힘들어 보이는 모습의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심한 후회와 자신에 대한 질책을 하면서 어렵사리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할 때 집을 한 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늦게 헌신해 교회를 개척했을 때는 은퇴 이후를 대비해 그 사실을 비밀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교인들에게만 이런저런 헌금을 하도록 교육하고 주와 복음을 위한 희생정신을 설교하곤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고 저와도 가깝게 지내던 집사님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와 대화하면서 무심코 저의 비밀을 말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실수다 싶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일렀습니다. 얼마 후 이 집사님이 저에게 보증을 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어 보증을 섰는데 결국 그 집은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내가 먼저 내집부터 하나님께 드리면서 ‘우리 함께 주와 복음을 위해 힘써 매진합시다’라고 했더라면 지금쯤 교회가 성장했을 것입니다. 후회가 막급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명령은 희생하라는 것입니다. 즉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좁은 길로 가라,자기를 부인하라,십자가를 져라,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전도하라,주라,용서하라,인내하라,순종하라,사랑하라,죽도록 충성하라 등 어느 말씀도 희생 없이 실천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죽어서 좋은 천국에 갈 것이니까 이 땅에서는 고생만 하라는 뜻으로 희생을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더 좋고 아름다운 복과 열매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몇십년 전만 해도 대부분 세상사람이 거의 기억조차 못하던 조그마한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사랑하는 아들 딸을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공부시켰던 부모님의 희생 때문입니다.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각오로 금식하며 왕 앞으로 나아갔기에 그 땅에 살던 유다 민족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청교도들의 희생정신 위에 오늘의 세계 강국인 미국이 세워졌습니다. 교회 부흥도 목회자와 성도들의 희생 위에서 얻어지는 열매입니다. 그래서 어느 승리한 목사님은 “열심히 목회하지 말고 죽을 각오로 목회하라”고 말했습니다. 자기의 목회지를 스쳐 지나가는 정류장이 아닌 자기 무덤으로 여기고 죽을 각오로 희생하는 목회자는 부흥의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희생에는 결과로 얻어지는 열매의 기쁨도 크지만 과정에서 기쁨과 보람,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요즈음 점점 희생을 싫어하고,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풍조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희생의 참 기쁨과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 줄어가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희생의 본이 되신 예수님의 제자 된 우리라도 희생정신으로 무장하여 나도 승리하고,교회도 부흥시키고,가정도 행복하게 만들고,회사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대열에 앞장서서 힘차게 나아갑시다.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대신 죽어주신 주님! 이제는 제가 주님을 위해 죽을 차례입니다”라고 고백하면서 감사와 기쁨으로 전진합시다.

 

아버지의 마음

 

5년 전, 어느 소설가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소설로 낸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가시고기”입니다.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어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의 소설입니다.

 

민물고기 중에 “가시고기(Pungitius Sinensis Sinensis, Guichenot)”라는 이름의 고기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 몸에 뾰족한 가시 같은 것이 있어서 이름이 가시고기인 듯싶습니다. 그런데 이 가시고기는 이러한 외적인 모습 말고도 그 습성에 있어서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 가시고기를 소설 속에 나오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목소리로 이렇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가시고기는 이상한 물고기입니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은 후엔 어디론가 달아나 버려요. 알들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듯이요. 아빠 가시고기가 혼자 남아서 알들을 돌보죠. 알들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다른 물고기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답니다.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알들을 보호해요. 알들이 깨어나고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를 버리고 제 갈 길로 가버리죠. 새끼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홀로 남은 아빠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려요. 아빠 가시고기는 왜 죽어버리는 걸까요. 그 이유가 책에는 설명되어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뻔한 거 아니겠어요? 가시고기는 언제나 아빠를 생각나게 만듭니다.”

 

백혈병이라는 불치에 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애쓰다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눈의 각막을 팔고, 골수를 이식해 줄 사람을 만나 아들의 병은 고치지만, 결국 본인은 암에 걸려 죽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것입니다. 작자는 이 이야기의 소재를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친구를 보고 얻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어느 날인가 딱 한번 친구는 말했습니다. ‘내 희망이 뭔지 알아? 아이를 위해 그 무엇이라도 대신할 수 있었으면 하는 거야. 하지만 말이다. 아무것도 대신할 수 없어. 그게 참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대신할 수 없어. 그게 참 견디기 힘들다?’ 라고 한 친구의 말이 이 소설에 매달리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작가는 아버지의 마음이란 바로 이러한 가시고기와 같다는 취지에서 이 작품을 쓴 것입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마음이란 자녀를 위해서 끊임없이 그 뭔가를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 노강국 목사 (신시내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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