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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찾으십니까?

마가복음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112 추천 수 0 2010.06.27 09: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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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막4:26-29 
설교자 : 이정수 목사 
참고 : 말씀의샘물 http://www.wordspring.net 
1. 들어가는 이야기 /

하나님 나라는 비밀이라고 하셨습니다(막4:11).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신 것은 그 나라가 이것이다 저것이다로 말 할 수 없는 것이기에 풍성한 해석의 여유를 지닌 비유를 사용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값비싼 진주를 찾는 장사꾼이 귀한 진주를 발견하고 그 재산을 다 팔아서 그 진주를 사는 것과 같습니다만 그것이 하나님 나라 전부는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농부가 자기 밭에 겨자 씨 하나를 심었는데 그 씨가 점점 자라나서 큰 나무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만 그것으로 하나님 나라가 다 설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는 계속 그 신비로운 경이 속에 감추어진 비밀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렇게 암시적으로밖에 나타 낼 수 없는 살아있는 입체적 진리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암시하는 비유를 주시고는 꼭 덧 붙이시기를 < 귀 있는 자는 들으라 >고 하셨습니다.

2. 이 비유 해석에 대한 기본 원칙

비유 해석의 파라다임 전환은 1888년에 출판된 아돌프 율리허의 < 예수의 비유  Die Gleichnisreden Jesu >입니다. 그 이전의 비유 해석은 대부분이 우화적이고 알레고리적인 해석이었습니다.  율리허는 이 책에서 비유는 알레고리가 아님을 분명히 논증하였습니다. 그는 비유란 단 하나의 비교 할 점을 갖고 있는 직유라고 정의 하고, 하나 하나의 비유는 단 하나의 목적 혹은 실재를 표현하는 단 하나의 그림이라고 하였습니다.( 참고/예수의 비유 연구,컨콜디아,59쪽 )

나는 이 점에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본문이 가진 그 단 하나의 그림이 무엇일까?

3. 나는 본문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고 봅니다. 첫 부분은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리는 장면입니다. 다음 부분은 그 뿌려진 씨는 농부에 의하여 자라는 것이 아니라 농부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라납니다. 그런데 그 자라는 과정이 두서 없이 뒤죽 박죽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질서 있게 자란다는 것입니다. 씨앗에서, 싹이나고, 줄기가 나고, 이삭이 패고 그리고 이삭이 충실해져서 알곡을 이루는 장면입니다.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곡식이 충분히 익으면 낫을 대어 추수 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비유가 가진 일관성 있는 단 하나의 그림을 볼 수있습니다. 그것은 씨 뿌림과 성장, 그리고 추수입니다.

4. 그 해석

첫째, 씨 뿌림의 과정
막4장 본문 전체를 볼 때 씨는 말씀이라고 합니다(막4:14). 사람이 씨 뿌림과 같다고 하였으니 이 씨 뿌리는 사람은 곧 예수시오, 그 예수로부터 말씀의 씨를 받은 우리들이라 할 것입니다. 이 씨 뿌림의 과정은 우리 사람이 하여야 한다는 것을 본문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땅은 세상 사람들 임에 틀림 없습니다.

둘째, 성장의 신비
씨를 뿌리는 일은 사람의 일이나 그 씨앗이 싹이나고, 줄기로 자라고, 이삭이 패고, 그 이삭에 충실한 알곡이 맺히는 일은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그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그 씨가 자란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자라게 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 하신 천지 자연의 오묘한 질서에 따라 이루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달리한다면 하나님의 은밀하신 비밀 역사 가운데 자란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셋째, 추수의 때
씨를 뿌리는 사람은 거두기를 소망하고 뿌립니다. 뿌림은 거둠의 의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본문에는 추수의 때가 필연적으로 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 알곡이니 죽정이니 하는 구별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추수 때 곧 심판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본문 앞서 있는 막4:20을 보면 씨앗이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결실을 하였다고 하였는데 이는 씨를 뿌린 사람이 얻는 기쁨이며, 그 씨를 받은 땅 곧 복음을 듣고 영접한 그 사람 자체의 기쁨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다만 씨를 뿌린 사람과 알곡이 된 그 자체의 기쁨을 말 하고 있습니다.

5. 결론 / 이 비유가 주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첫째, 사람이 해야 할 일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말씀은 무대책으로 수수방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씨를 부리는 일은 사람이 할 일입니다. 그 일을 이루게 하시든, 그르치게 하시든 하는 일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맡긴다는 것은 盡人事待天命이란 뜻이지 팔자 소관으로 알고 체념하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둘째, 지름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에는 비약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도 비약이 없습니다. 지름길도 없습니다. 뿌림과 자람과 거둠의 과정이 질서 정연합니다. 자람의 과정도 싹에서 줄기에서 이삭에서 알곡입니다. 여기 지름길이란 없습니다. 무릇 정로로 행하는 자는 자기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느리라(사57:2)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라(고전14:33)고 하셨습니다. 영적인 일이나 우주론적인 일에나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지름길을 찾는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과정이 무시되고 결과 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사회는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개인이나 사회나 지름길을 찾는 곳에 불의와 부정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고칠 것이 있습니다. <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는 것입니다. < 서울 못 가도 좋으니 바로 가야 한다 >는 속담으로 변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농사 꾼 처럼, 황소 같이 정로로 이루어가는 나라입니다. 늦더라도 바로 뚜렷하게 가는 것입니다.

셋째, 추수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 마지막에 잘했든지 못했든지 간에 분명한 심판이 있습니다. 자기 성취의 축복과 자기 허무의 저주라는 심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심판, 천국과 지옥의 심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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