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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479】아! 표 없으면 이런 마음이구나
서울역에 8시 3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려고 부지런히 달려갔더니 2분 전 이라 예매가 안 되네요. 어떻게 하지? 이 기차를 못타면 40분이나 기다려야 다음 차를 탈 수 있는데... 역무원이 일단 빨리 달려가서 기차를 탄 다음 차장에게 표를 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달려가 막 출발하려는 기차를 탔습니다. 아무데나 빈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그냥 이대로 조치원까지 가면 표 안 끊어도 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드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차장이 들어오더니 앞쪽에서부터 검표를 합니다. 요즘에는 모든 사람의 표를 다 검사하는 것이 아니고 무작위로 중간중간 한사람씩 검사를 합니다. 표가 없는 사람은 눈을 감고 모른 척 가만히 있으면 차장이 그냥 지나쳐갈 수도 있습니다.
표가 없는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 아! 표 없이 기차를 타면 바로 이런 마음이구나!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살며시 일어나 (화장실에 숨은 게 아니라^^)... 차장에게로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표를 끊어달라고 했습니다.
"먼저 말을 하시는 분은 정상고객으로 인정하여 원래 차비를 받지만, 검표하다가 들키면 요금의 세 배를 받습니다." 하고 차장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아! 그런 게 있었구나. 먼저 말을 하길 잘했네.
돈을 내고 좌석표를 끊은 다음 내 자리를 찾아가 앉아 편하게 잤습니다.^^ ⓒ최용우 20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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