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우글방485】더운 날에는 역시 다리 밑이야
폭염으로 푹푹찌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도 안 오는 여름입니다.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아내는 에어컨도 꼭 '제습'으로만 돌립니다. 집에 손님이나 와야 냉방으로 돌려주니 우리 집 에어컨은 손님용입니다.
참다 참다 더는 못 참아! "우리 두만리 다리 밑에나 가자!"
집에서 차로 5분만 가면 계룡산 골짜기에서 시원한 물이 흘러 내려오는 용수천이 있는데, 물도 맑고 깨끗하여 여름에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곳입니다. (가까운데 이런 물가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주섬주섬 라면 끓일 준비를 해 가지고 식구들이 냇가로 출동합니다. 냇가의 금 자리는 머니머니 해도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다리 밑이 최고로 좋은 자리입니다. 다행히 오늘은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아침부터 온 사람들... 큰 솥을 걸고 뭘 삶았나? 킁킁 냄새가 도그(dog)?
물고기를 잡는 사람, 치킨을 시켜 먹는 사람,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는 사람... 물 속에서 목만 쏙 내놓고 있는 몇 사람을 보니 뿅망치로 탁탁탁탁...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고 싶어지네요잉. 요즘 제가 핸드폰 안에 들어있는 두더지잡기 게임을 막 하는데 중독이 되었나? 뭔가 불쑥 나온 것 만 보면 막 두두두 때리고 싶어지니... 어쨌든 참으로 한가로운 여름 풍경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다 집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없을 때,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라면 끓여 먹으며 다리 밑에서 놀다가 왔습니다. ⓒ최용우 2010.8.1
첫 페이지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