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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알면서도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2981 추천 수 0 2010.08.10 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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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491】인간들은 알면서도

 

햇볕같은집 마당에 불을 켜 놓았더니 아침에 보니 전등 밑에 타 죽은 벌레들의 시체가 수북합니다. 벌레들은 자신들의 몸이 타는 지도 모르고 뜨거운 불에 달려들어갑니다. 그래서 불나방이라고 합니다.
낚시질을 하는 사람들은 한번 잡았던 자리에서 또 잡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낚시 바늘을 던져 넣습니다. 물고기들은 참 바보입니다. 친구들이 낚시바늘에 걸려 하늘 어딘가로 휙 날아가 버리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을 유혹하는 먹이를 먹습니다. 물고기의 기억력은 3초?
그런데, 불나방이나 물고기들은 '자각'능력이 없어서 그렇다 쳐도 만물의 영장이라서 다 아는 인간들은 왜 그런데요? 타락으로 가는 길인 줄 분명히 알면서도, 유혹인지 분명히 알면서도, 안 되는 줄 분명히 알면서도 인간들은 그것을 꾸역꾸역 합니다. 모르는 벌레들과 아는 인간들 중 누가 더 어리석습니까? ⓒ최용우 20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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