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4월
【용우글방507】나무를 심는 사람과 나무를 베는 사람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작은 동화책을 인천의 어느 목사님이 작은 책으로 만들어 주셔서 보고 또 보고.... 볼 때마다 '용우야, 글을 쓰려면 적어도 이런 글을 써라...' 하는 마음의 소리를 듣습니다.
책은 20쪽도 안 되는 아주 작은 책입니다. 내용도 아주 단순해서 55세가 된 늙은이가 황무지에 걸어다니면서 쇠막대기로 구멍을 뚫고 도토리를 집어넣는 일을 죽을 때까지 34년 동안 했다. 그렇게 심은 도토리가 자라 나무가 되고, 그러면 물이 흐르고, 물이 흐르면 풀이 자라고, 벌이 날아오고, 새들이 오고 사람들이 온다. 그렇게 노인이 죽을 때에는 거대한 숲에서 1만명이 살게 되었다...그런 내용입니다.
책의 내용 중에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그는 자신이 나무를 심고 있는 땅이 누구의 소유인지도 알지 못했다.'는 구절입니다. 남의 땅에?
이 동화책이 나온 이후로 실제로 캐나다 정부가 2억 7천만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캐나다는 세상에서 가장 나무가 많은 나라의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내와 함께 금강변을 산책하다가 '금남보'라고 하는 거대한 보막이 공사장을 보고는 입이 떡 벌어져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여보, 저기 전에 우리가 냉이 캐던 자리지 맞지? 그런데 저기다가 저렇게 보를 막아서 머할라고 그런데? 무슨 유익이 있을까?"
"몰라... 내 생각에는 저거 저렇게 막다가 곧 파낼지도 몰라... 강은 흘러야 되는데 저렇게 막으면 강이 다른 데로 물길을 내거든..." ⓒ최용우 2010.9.1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