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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12】길들여지기
수 천년 전 로마 제국시대 말 두 마리가 마차를 끌고 다그닥 다그닥 달려갑니다. 말 두 마리가 나란히 달려가기에 불편함 없는 넓이는 143.5cm입니다. 그래서 마차의 바퀴 간격을 143.5cm로 만들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영국에서 143.5cm의 광차가 만들어졌습니다. 마차가 달려가면서 길에 길게 낸 바퀴의 자국을 쉽게 따라가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더 흐른 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기차를 만들었는데, 광차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으려면 레일 간격을 143.5cm로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로 유럽과 미국의 기차는 모두 143.5cm 레일에 맞추어 만들었습니다.
일제 시대 일본이 우리나라에 철도를 만들 때도 러시아에서 약탈한 물건들을 쉽게 운반해오기 위해서 레일의 간격을 143.5cm로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까마득한 옛날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 1천년 로마제국이 만들어 놓은 규격에 나도 모르게 지금까지 길들여져서 사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지요. ⓒ최용우 20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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