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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 避靜 (영어 retreat)

 

피정 避靜 (영어 retreat)

신자들이 자신들의 영성생활에 필요한 결정이나 새로운 쇄신을 위해, 어느 기간 동안 일상적인 생활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자기 성찰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할 수 있는 고요한 곳으로 물러남을 말한다.

 

피정의 장소로는 성당이나 수도원, 피정의 집등이 이용된다. 피정은 원래 그리스도교보다 더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예수 그리 스도가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했던 일(마태 4:1-2)을 예수의 제자들이 본뜨게 됨으로써 그리스도교 안에서 특별한 의 미로 사용되었다.

 

피정이 공식적으로 소개된 것은 반(反)종교 개혁시대였는데, 성 이냐시오 로욜라(St. Ignatius of Loyola)는 그 의 저서 <영신 수련>(Exercitia spiritualia)에서 실제적인 피정의 방법을 발전시켰다. 이 책은 1548년 교황 바오로(Paulus) 3세에 의해 인가되었으며, 교황 비오 (Pius) 11세 (재위:1922-1939)는 그를 피정의 주보 성인으로 선포하였다. 또한 성 프란 치스코 살레지오(St. Franciscus Salesius, 1567-1622)와 성 빈첸시오 드 바오로(St. Vincentius de Paulus, 1580 ? - 1660) 는 피정의 강력한 옹호자가 되었다.

 

17세기에는 피정을 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동안 머무르며 지도자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피정의 집'이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로마 가톨릭에서는 19세기초부터 성직자들을 위한 연례피정이 실시되어 현재 교회법상으로 성직 자들은 3년에 한 차례씩, 수도자들은 최소한 1년에 한차례씩 피정에 참가하게 되어있다.

 

피정은 단체피정과 개인피정으로, 성직 자·수도자·평신도 피정으로 나누어지며, 평신도의 피정은 참가자의 나이와 성별, 직업에 따라 세분되기도 한다.

 

피정의 방법으로는 기본적으로 침묵에 따르는 고독속에서 기도와 묵상, 사제등 피정지도자의 강의등으로 이루어지나 현대에 와서는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 `만남'(encounter)과 '대화'(dialoge) 등의 방법이 도입되었다.

 

또한 피정은 가톨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 예로 영국 국교회는 1856년, `옥스퍼드운동'으로 인하여 피정을 공식적으로 채택한 바 있다.

 

피정신공 (避靜神功)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 저자는 들라플라스(Delaplace, 중국명 田類斯) 주교. 상 · 하 2권으로 중국에서 간행되었다. 상권은 64장(張)의 분량에 피정기간 중 읽어야 할 교회서적 목록과 함께 5일간의 피정방법이 수록되어 있고, 하권은 105장의 분량에 성찰법(省察法), 임종예비법, 선종(善終)을 구하는 기도 등과 함께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의 피정방법이 월별로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간행 직후 조선에 전래되었고, 번역 간행되지는 않았으나 피정자료로 널리 사용되었다.

 

피정의 집 

 

영적 성장을 위해 세속에서 떨어진 곳에서 묵상하고 기도하려는 피정자들을 위해 마련된 건물과 부속시설로, 피정자들에게 시설을 제공하며 피정지도도 한다. 1983년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31개소의 피정의 집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