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우글방517】인강
"아빠, 저 인강 들어야 돼요."
"뭐? 인감? 인감도장?"
"아빠는... 인강도 몰라요? 인강이라고요."
"... ... 여보! 인강이 뭐야?"
"당신도 모르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알아요?"
"좋은아, 인강이 뭐냐?"
"인터넷 강의요. 누구나 다 쓰는 한국말을 모르면 어떻게 해요."
"아... 인터넷 강의를 줄여서 '인강'이라 하는구나... 쩝!"
요즘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왕성하게 글을 써대게 된 것은 순전히 인터넷 때문입니다. 사이버 공간은 글과 사진과 자료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신조어가 날마다 새롭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눈에 띄는 말은 줄임말입니다.
"아빠, '수학열공' 꼭 사놓으세요." 하고 부탁을 받고 서점에 가서 중학교 3학년2학기 수학 열공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좋은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수학열공9-2 라고 써 있잖아요."
"9-2가 뭐냐? 3학년 2학기니까 3-2가 맞지"
"초등학교부터 세어서 9-2에요. 아빠는 그것도 몰라요?"
"아... 초등학교 6년을 그냥 계속 이어서... 중3은 9학년이라는 뜻인가? 근데 뭘 이렇게 어렵게 해 놓았데? 그냥 중3-2 하면 될 것을... 쩝"
초등학교 교과서도 되게 복잡하더라구요. 국민학교 때는 국.산.사.자.도.음.미...이렇게 간단했는데, 초등학교로 바뀌더니, 국어쓰기 국어읽기 국어익히기1...암튼 아내가 아이들 책가방 챙길 때마다 머리를 싸매고 챙겨도 맨 날 잘 못 챙겨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최용우 2010.9.13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