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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생활속의 이야기 짧은이야기 5편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2376 추천 수 0 2001.12.27 08:35:37
.........
│   숲/속/의/아/침   │1994.9.7   제40회(매일)  

[생활속의 이야기]        

    1.                            

저희집 화장실은 전통적인 옛날 변소 입니다.
아파트에만 사는 아이들이 우리 화장실에 한번 왔다 하면 놀래서
두번다시 안올겁니다.완전히 극기훈련의 담력시험 코스 입니다.
깊은 똥통은 까마득! 빠지면 못 올라 옵니다.
벽에는 호미도 걸려 있고 농약병도 한쪽에 놓여있는 저희집
화장실은 `전원일기'에서나 볼수있는 전형적인 변소 입니다.
구더기가 올라온다고 할머니가 담배꽁초를 모아다 부어 놓아서
그 냄새가 어찌나 독한지 한번 일을 보고 나오면 냄새가 베어
한참이나 고생을 합니다.

    2.

학교에 갔다 오다가 길가에서 분꽃씨를 받았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꽃씨를 선물하려고 합니다.
잘 감춰 두었다가 생일 선물로 주면...그리고 그 꽃에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꽃처럼 향기나는 생일이
되지 않을까요?
가난한 전도사의 낭만적인 생각입니다.

    3.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부터 하늘과 산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버스 차창 밖으로 영화의 화면처럼 흘러가는 경치를
보는 즐거움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보이는 것이라곤 전동차 천정 가까이에 빽빽히 붙은 광고뿐입니다.
무심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의 마네킹같은 표정들.
두더지가 별건가요.땅속을 딸그락 거리며 달리면 그게 바로
두더지지...

   4.

한달새 신문을 두가지나 신청 당했습니다.
밖에 나갔다 오니 아내가 혀를 쏙 내밀며 동아일보를 신청했다고..
우리 형편에 신문을 두개씩 볼 처지가 아님을 알면서도
유창한 신문확장요원의 달변에 그만 깜빡 넘어가서
마음약한 아내가 신문을 신청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아이고~신문을 신청하기는 쉽지만 끊기는 폐병끊기 보다 힘든데..
이전에 신문 배달 경험이 있는지라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한참을 잔소리를 늘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내가 외출을 한 사이에
한겨레신문 확장요원이 우리집에 왔습니다.체중계를 미끼로
온갖 달콤한 유혹을...마음 여리기로는 아내보다 더한 제가 미처
거절하기도 전에 이미 내일 아침부터 신문이 우리집에 배달
되기로 상황끝! 해버렸습니다.
이거 아내가 돌아오면...쩝..영 말이 아니게 되어버렸네.

   5.

가까운 곳에 사는 예쁜 처재가 처음 집에 와서는 깜짝!
"아니,왠 책이 이렇게 많아요?"
"응,우리집에 벌레가 두마리 살잖우~책벌레 두마리"
한쪽 벽을 다 채우고 남은 더 많은 책들이 다락에 정리도 되지
않은 채 무차별로 쌓여 있는걸 보더니 놀래서 입을 다물줄 모른다.
"부러워요.책속에 파묻혀 있으니 행복 하겠어요"
그렇지..책속에서 산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행복하나를 다른 사람의 눈으로
찾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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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마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으라.만약 그럴 자신이 없거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는 사람이라도 본받으라.      
2.샬롬!-- 아침 저녁으로 제법 춥지요? 감기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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