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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꼬마와 붕어빵 장수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644 추천 수 0 2001.12.27 08: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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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람사랑]10
1994.11. 4 (금) 

           ♬  꼬마와 붕어빵 장수

오뚜기식품 건너편 골목입구에 언제부터인가 붕어빵장수가 붕
어를 구워 팔기 시작 했습니다. 비닐로 바람막이를 해 놓고  콧
노래를 부르며 붕어를 찍어냅니다. 한마리에 150원,천원이면 일
곱마리를 줍니다.
붕어빵 옆에는 우체통이 있습니다.그 우체통 앞에서 아까부터
한 꼬마가 발을 동동 구르며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려 하고 있었
습니다.이제 막 글을 깨우칠 정도로 보이는 꼬마가 서툴게 쓰여
진 편지봉투를 넣으려 끙끙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슬며시 미소짓게하는 참 정
겨운 광경입니다.
그때 붕어빵장수 아저씨가 자리를 털고 꼬마에게로  다가갔습
니다. 그러자 꼬마는 편지봉투를 아저씨에게 내밀었어요.  뜻밖
에 아저씨는 고개를 흔들며 받지를 않았습니다.아이가 그만  으
앙! 하고 울음을 터트린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
붕어빵 아저씨는 순간 아이를 번쩍 들어안았어요. 그리고  우
체통 가까이로 고개를 숙이자 꼬마가 우편함 주둥이에   편지를
쏙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히~이~ 웃는 그 모습이라니..
그순간 저만치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한 아주머니가 막 뛰어
오더니 꼬마의 더러워진 옷을 털어내면서 툴툴댔습니다.
"그냥 편지를 받아 넣어주시지...이게 뭐여요. 새로산  옷인데
밀가루 반죽이 묻었잖아요"
붕어빵아저시는 미소만 지을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아저씨가 직접 편지를 넣어 주었다면 꼬마는 다시
는 우체통에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그리고 편지도 다시는  쓰
지 않을지도 모르지요...엄마가 직접 안아서 아이가  편지를 넣
을수 있도록 했다면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을텐데...

붕어빵냄새가 더욱 고소 합니다.
"아저씨! 사랑의 붕어빵 천원어치만 주세요"
"예에~~잠시만 기다리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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