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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작은 책장 한칸은 되는 내 책-10년뒤엔 몇권이나?
【용우글방521】내가 10년만 더 젊었더라면...
아내가 자신의 불어난 몸을 보며 "내가 10년만 더 젊었더라면..." 합니다.
제 기억으로 아내는 10년 전에도 지금과 별 차이가 없었거든요. 더 내린다고 세금 내는 것 아니니 "내가 17년만 젊었더라면..." 17년 전에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때는 정말... '코스모스' 같았거든요. (지금은 스스로 알아서 해바라기라고 하네요^^)
사람들은 10년 전을 그리워 하지만, 작가는 10년 후를 걱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가의 죽음은 10년 뒤에 온다는 프랑스 속담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작가가 죽고 나서 10년 뒤에도 그의 작품이 남아있지 않으면 그는 진정한 작가라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죽은 지 10년이 지나도 그의 책이 살아 남아서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작가이다! - 오, 작가에게는 무서운 말입니다.
어찌하다 보니 글을 쓰고 앉아있는 저는 작가도 뭣도 아니지만, 그새 펴낸책이 작은 책장에 다 찼다고 아내가 작가로 인정을 해 주겠다고 합니다.^^ 책을 한권씩 만들어낼 때마다 해산하는 고통을 느껴 책을 자식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새책도 일반서점에서는 보름이고 기독교 서점에서는 한달이면 사라져버리네요. 그 짧은 기간 안에 뜨지 못하면 그냥 묵은책이 되고 마니 책의 일생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끝나버립니다.
성경, 탈무드, 논어, 이솝우화, 안데르센동화., 돈키호테... 수 천년, 수 백년 동안 살아남은 이런 책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이런 책은 '인류문화유산'입니다. 반짝 유행 타는 책 말고 이렇게 세월의 검증을 받은 좋은 책을 많이 읽으세요.
그래서 저도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생각은 '지금 이 글을 10년 뒤에 읽어도 사람들이 이해를 할까?'입니다. 아내의 생각은 10년 전에 가 있지만, 저의 생각은 10년 후에 가 있습니다.^^ 흐흐 ⓒ최용우 20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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