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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교회도서관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1550 추천 수 0 2001.12.28 2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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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의/아/침   │1994.11.23 (수)      제80회

저희집에 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참 책이 많네요"
유난히 높은 천정인데 한쪽 벽면을 특수 제작한(?)책꽂이에
천정까지 꽈ㄲ꽈ㄲ 책이 꽂혀 있는것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다락 문을 열어 보여주면 더 놀랄랄ㄹ입니다.
다락에는 꿀단지나 뭐 그런것이 있어야 제격인데 우리집
다락은 올라가는 계단까지 온갖 잡동사니 책으로 꽉꽉 차 있
습니다.
총각시절에  지금의 아내를 꼬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책 아닙니까 하하.. 그때 살던 방은 코딱지만 했는데
방문과 창문만 빼고 4면을 완전히 책으로 둘러놓은 지 방에
와 보고는 " 야.이 남자 머가 있는것 같은데..."  하고
그만 홀딱 속아(?) 결혼을 했다는것 아닙니까...

교회마다 도서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 입니다.
그래서 지난 봄 지금 다니는 교회에 부임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이 교회입구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여 교회도서관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알루미늄으로 약 3천권쯤 꽂을 수 있는 책꽂이를 멋지게
만들었습니다.교회를 처음 오는 사람들이 도서관을 보고 좋은
인상을 받지 않겠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책꽂이는 있는데 꽂을 책이 없는
겁니다. 교회가 부자여서 왕창 사다 꽂아 놓으면 좋은데 그렇
지도 못하고 목사님은 어디서 구닥다리 책들만 주워오십니다.
곰팽이가 핀거나 생쥐가 실례를 해서 누리틱틱 알록달록한 책
들을 잘도 줏어 오십니다. 아이들은 책을 한권씩 가져오랬더니
`아이큐 점프' `만화 보물섬'이런 책들만 가져 옵니다.
지난주엔 주일학교 어린이 하나가 배드민턴 채를 책꽂이 빈칸에
넣어놓다가 저한테 눈물이 쏙빠지도록 혼났습니다.
교회 책꽂이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잉잉잉!!
말이 교회도서관이지...어쨋든 시작은 했으니 작지만 알찬
도서관이 되도록 좋은 책을 많이 구해놓을 참 입니다.
  
교회마다 그리고 기도원에도 도서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력히 이연사 주장합니다.
21세기를 맞이해 너도나도 정신없이 달려나가는데
교회는 뭐하고 있습니까? 다 도망가버린뒤에는 늦어요.
교회도 책을 읽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세계화인지 국제화인지 그거에 우리도 대비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하늘민국 국민 여러분 안그러쓰므니까?

아내는 오늘도 책먼지때문에 청소하기 힘드다고 투덜댑니다.
책은 좋아도 책먼지는 싫데요. (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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