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우글방522】깊은 샘
저는 글은 쓰는 게 아니고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흘러나오는 글을 모아 담은 것이 책이지요.
'글샘'을 가진이들은 글을 퍼 올리기도 합니다.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깊은 샘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열심히 글샘을 팠지만 아직은 그 샘이 깊지 못한 우물 같아서 퍼낸 다음에는 다시 고이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흘러나오지 않는 글을 죽어라 짜내다 보면 꼭 문제가 생깁니다. 사람들은 작가라 하면 그냥 볼펜만 들면 술술 글이 써지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글이 나오지 않을 때는 그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고 두통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에 이르면 아무데나 대가리를 쑥 뽑아놓고 도망가고 싶어지지요.(혹, 어디서든 제 머리를 발견하면 놀라지 말고 최용우가 글이 안 써져 대가리를 좀 빼놨구나... 생각하고 발로 차지 말고 그냥 지나가세요)
저는 흘러나오는 글은 타고나지 않는 한 읽은 책에 비례한다고 봅니다. 얼마만큼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글샘이 깊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님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영상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도구일 뿐입니다. 책처럼 철학을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맞아요. 영상은 완성된 상(象)을 뇌에 전달할 뿐이지만, 책은 스스로 뇌 속에 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뇌를 자극시킵니다. 책이 뇌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는 말이지요. 요즘에는 좋은 책들이 참 많아요. 책을 많이 읽으세요. 특히 저의 책을 읽어 주시는 분들은 큰 복을 받으실 겁니다. 흐흐 ⓒ최용우 2010.9.19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