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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007.008.009.따뜻한 010.그것 마저도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262 추천 수 0 2002.01.03 23:57:53
.........
【느낌! 일곱】 깔끔함 따뜻함

       보기 드물게 우리교회는
       교회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실내화를 신는 교회이다.
       교회 문밖에 신발 넣는 신발장과 실내화 넣는 신발장이
       나란히 있어서 구두를 벗어 신발장에 넣고 실내화를
       꺼내어 신으면 된다.
       덕분에 교회가 깨끗하기는 하지만
       신발을 갈아 신는 것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더욱 새벽이라든지 비가 오는 날에는
       문밖에 깔린 장판위에 맨발로 올라서기가 꺼려진다.
       발 밑으로 전해져 오는 그 차가운 촉감이라니...
       그래서 실내화를 미리 내려 놓아 바로 신발을 벗으면서
       바닥에 발을 디디지 않고도 갈아 신도록 해 놓으면
       어느새 누군가 다시 다 주워 실내화 신발장에 넣어버린다.
       바닥에 실내화를 미리 깔아 놓으면 지저분해진다고...
       나는 열심히 깔아놓고
       누군가는 열심히 신발장에 주워 넣고...

       깔끔한 것이 먼저인가 따뜻한 것이 먼저인가...
       바로 이것이 문제인데...
       음...
                               1996.1.12 ♡최용우

【느낌! 여덟】 우리집 화장실에 귀신이...

       오늘 굿을 했다...
       원, 세상에...
       오늘 주인집에 무당이 와서 무려 4시간 동안이나
       북치고 깽과리 치며 굿을 했다.
       (전도사가 사는 집이라서 귀신이 빨리 못오고 머뭇거렸나?...)
       어쨋든 얼마나 시끄럽던지 좋은이가 자꾸 보채서
       하는수 없이 가까운 친척집에 가서 놀다가 왔다.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에 들어가니 맛있는 시루떡을
       화장실 구석에 차려 놓았다.
       아하! 화장실귀신 식사구나.(귀신이 먹기는 아까운데...)
       집어서 변기통에 넣어 버리다!!
       화장실 구신의...
       그럼! 내가 일 보는것도 다 볼거아냐? 에잉~~

       삼아연립 D동에 있는 목사님의 사택 앞집이 무당이 사는 집이다.
       서로 대문을 마주하고 있는 최악의(?) 집이다.
       1주일에 한번씩은 굿 하는 소리로
       삼아연립 단지가 떠나간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목사님은
       참 대단 하시다...
      
                               1996.1.13 ♡최용우

【느낌! 아홉】 따뜻한 느낌!

       아까 교회 갈때는 피할수 있을 정도의
       비가 내려서 우산 없이 그냥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그냥 맞기에는 너무 많은 비가 내리네요.
       성경책을 가슴속에 품고 단숨에 달려 왔습니다.
       대문이 안으로 잠기면
       틈새로 손을 넣어 한참을 열어야 하는데
       오늘은 마치 누가 열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뻬꼼히 열리네요. (천사가 열어 주었나?)

       가슴에 품은 성경을 꺼내니
       따끈따끈 하네요.
       내 심장같은 성경!
       가슴에 품어보니 더욱 소중한 성경.
      
                               1996.1.14 ♡최용우

【느낌! 열】 그것 마저도

       그냥...
       작게 한마디
       말씀만 드려도
       다 알았다...

       이루어 주시는 주님이신데
       그것 마저도
       하지 못하기에
       그것 마저도...

       그냥...
       한번 감사하다.
       입만 벌려도
       많은 기쁨을...

       퍼부으시는 주님이신데
       그것 마저도
       하지 못하기에
       그것 마저도...
                               1996.1.1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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