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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편지 제8호 1999.10.23
요즘 주변에 아기를 낳은 분들이 많아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과 달리 이름은 한번 지으면 그 이름이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져 평생토록 그 사람을 따라다니기에 함부로 지을 수도 없는 것이 이름입니다. 사람의 이름뿐만 아니라 교회, 회사, 가게, 단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제 두 딸내미의 이름이 '좋은' '밝은'인데, 절대로 흔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고, 한번 들으면 기억하기에도 좋은 이름입니다. 그런 좋은 이름하나 지어 달라는 것이지요.
이름을 보면 그 시대를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중가수들의 이름중에 이난영 백년설 같은 이름은 억압(일제시대) 받던 상황 속에서 이름 속에 어떤 상징물을 넣어(난초나 백년설은 우리 민족을 상징) 민족적인 구심점 역할을 하려 했던 것을 알 수 있고, 50∼60년대 미국문화가 밀려들어 올 때는 트위스트박 바니걸스 같은 유치한 영어 발음의 가수 이름이 많았습니다. 70년대 암울했던 시기에는 나훈아 남진 이은하 같은 자포자기식 이름이 유행했었고, 80년대 자유의 바람이 불면서는 송골매 산울림 같은 기대로 가득 찬 이름이 많았으며, 90년대에는 개인보다는 떼거리 속에 자신을 숨기는 보다 철저한 개인주의 성향에 따라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이름이 유행했습니다.
n세대라고 불리는 요즘에는 '룰라' '컨츄리꼬꼬' 'H.O.T' 같은 별스런 이름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스게 말이 있습니다. 요즘 최고 인기가수라는 H.O.T를 어떻게 읽느냐를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세대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핫'이라고 읽었다면 완전 고려장을 시켜야 될 구세대이고, '에이지 오 티' 라고 읽었다면 낀 세대요. 정확한 발음은 '에쵸티' 랍니다.
교회의 이름도 마찬가지로 '시대정신'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 우리나라에 교회가 들어섰을 때는 지역 이름을 따서 짓는 지극히 성경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다음에 유행한 이름은 한문으로 권위있게 짓던 시대가 있었고, 성경의 단어를 그대로 썼던 시기, 그리고 80∼90년대 교회성장의 절정기에는 ㅇㅇ中央 ㅇㅇ第一 ㅇㅇ大교회 새ㅇㅇ교회 같은 이름이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이름 가운데 '중앙' '제일' 같은게 왜 들어가야 합니까! 무엇이 中央이고 무엇이 第一이라는 말인지... 이러한 '성장병'이 몸집만 커다랗고 머리는 수박만 한 '공룡같은 교회'를 낳고 말았습니다. 제 몸집 하나 이기지 못하고 공룡은 비질비질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날카롭게 시대를 읽는 선지자들이 크게 성장한 大교회가 아닌 '작은교회', 중앙이 아닌 '변두리교회', 제일이 아닌 '꼴찌교회' 가 옳았음을 깨닫고 여기저기에서 그런 의미있는 교회를 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이 시대는 한없이 욕심을 부리며 '교회'의 본질과는 점점 멀어져 가는 교회와 쓰러진 나무 아래서 그루터기가 올라오듯 새로운 교회의 탄생이 뒤섞인 시대입니다. '들꽃피는교회'라는 이름을 듣고는 단번에 '의도'를 알아차리고 반가워하는 분이 있었는가 하면 '발음도 제대로 안 되는'분들도 있었습니다.
'들꽃피는교회'라는 이름은 이 시대가 만들어낸 불행한 이름입니다. '들꽃피는교회'라는 이름이 제대로 읽힙니까?
'핫'? '에이치오티'? 아니면?
요즘 주변에 아기를 낳은 분들이 많아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과 달리 이름은 한번 지으면 그 이름이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져 평생토록 그 사람을 따라다니기에 함부로 지을 수도 없는 것이 이름입니다. 사람의 이름뿐만 아니라 교회, 회사, 가게, 단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제 두 딸내미의 이름이 '좋은' '밝은'인데, 절대로 흔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고, 한번 들으면 기억하기에도 좋은 이름입니다. 그런 좋은 이름하나 지어 달라는 것이지요.
이름을 보면 그 시대를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중가수들의 이름중에 이난영 백년설 같은 이름은 억압(일제시대) 받던 상황 속에서 이름 속에 어떤 상징물을 넣어(난초나 백년설은 우리 민족을 상징) 민족적인 구심점 역할을 하려 했던 것을 알 수 있고, 50∼60년대 미국문화가 밀려들어 올 때는 트위스트박 바니걸스 같은 유치한 영어 발음의 가수 이름이 많았습니다. 70년대 암울했던 시기에는 나훈아 남진 이은하 같은 자포자기식 이름이 유행했었고, 80년대 자유의 바람이 불면서는 송골매 산울림 같은 기대로 가득 찬 이름이 많았으며, 90년대에는 개인보다는 떼거리 속에 자신을 숨기는 보다 철저한 개인주의 성향에 따라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이름이 유행했습니다.
n세대라고 불리는 요즘에는 '룰라' '컨츄리꼬꼬' 'H.O.T' 같은 별스런 이름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스게 말이 있습니다. 요즘 최고 인기가수라는 H.O.T를 어떻게 읽느냐를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세대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핫'이라고 읽었다면 완전 고려장을 시켜야 될 구세대이고, '에이지 오 티' 라고 읽었다면 낀 세대요. 정확한 발음은 '에쵸티' 랍니다.
교회의 이름도 마찬가지로 '시대정신'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 우리나라에 교회가 들어섰을 때는 지역 이름을 따서 짓는 지극히 성경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다음에 유행한 이름은 한문으로 권위있게 짓던 시대가 있었고, 성경의 단어를 그대로 썼던 시기, 그리고 80∼90년대 교회성장의 절정기에는 ㅇㅇ中央 ㅇㅇ第一 ㅇㅇ大교회 새ㅇㅇ교회 같은 이름이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이름 가운데 '중앙' '제일' 같은게 왜 들어가야 합니까! 무엇이 中央이고 무엇이 第一이라는 말인지... 이러한 '성장병'이 몸집만 커다랗고 머리는 수박만 한 '공룡같은 교회'를 낳고 말았습니다. 제 몸집 하나 이기지 못하고 공룡은 비질비질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날카롭게 시대를 읽는 선지자들이 크게 성장한 大교회가 아닌 '작은교회', 중앙이 아닌 '변두리교회', 제일이 아닌 '꼴찌교회' 가 옳았음을 깨닫고 여기저기에서 그런 의미있는 교회를 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이 시대는 한없이 욕심을 부리며 '교회'의 본질과는 점점 멀어져 가는 교회와 쓰러진 나무 아래서 그루터기가 올라오듯 새로운 교회의 탄생이 뒤섞인 시대입니다. '들꽃피는교회'라는 이름을 듣고는 단번에 '의도'를 알아차리고 반가워하는 분이 있었는가 하면 '발음도 제대로 안 되는'분들도 있었습니다.
'들꽃피는교회'라는 이름은 이 시대가 만들어낸 불행한 이름입니다. '들꽃피는교회'라는 이름이 제대로 읽힙니까?
'핫'? '에이치오티'?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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