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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할 일없는 사람은 바로 산타할아버지입니다. 그 냥반은 허구헌날 돌아다니며 - 잠잘때나 일어날 때, 짜증낼 때, 장난 할때도 - 아이들의 뭐, 별 시시콜콜한 것들을 그렇게 많이 알고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루돌프 사슴코는 또 뭡니까? 그 한잔 얼큰하게 걸친 사람의 코처럼 빨간코를 꼭 '길이길이 기억'해야 합니까? 고요한밤 거룩한밤에 왜 아기는 잠만 잘도 자야 하는지...암튼 생각하먄 생각할수록 신경질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아무 뜻도 없이, 생각도 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기도하고 찬송하고 예배를 할 때가 많습니다. 그중에 한가지가 성탄절이라는 행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탄절에 깜빡이를 줄줄이 걸고 선물교환을 하고 케롤을 부르고 연극을 하고...이런 것들을 대체 누가 만들었습니까? 이런 것들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예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 하다면 천만의 말씀! 성탄절이란 장사꾼들이 만들어낸 상술의 극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날의 주인공인 예수는 항상 '잘도 자는'모습이고 조연들이 한바탕 난리를 피운단 말씀입니다. 성탄절이라고 떠들면 떠들수록 마구가 숨죽이고 발을 구르며 웃을 것입니다.
사실은 12월 25일은 정확하게 예수님이 오신 날은 아닙니다. 그 날이 언제인지는 추측만 있을 뿐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신탁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36년간 일본놈들에게 통치를 받은 그 시절과 유사합니다. 졸지에 아기를 가져 해산할 달이 다 찬 10대 소녀 마리아와 가난한 목수남편 요셉은 통치자들의 명령에 의해 먼먼 거리를 이동해야만 했으며 그 길은 고통스럽고 기약없는 길이었습니다.
베들레헴의 도착한 뒤에도 방이 없어 한 여관의 마굿간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온기도 없고 더러운 짚더미가 깔리고 말 똥냄새가 나는 마굿간에서 말입니다.
아기 예수님은 태어나자마자 그의 생명을 찾는 비수와 같은 자들의 눈을 피해 담요에 쌓여진 채 달빛을 의지하여 낯선 곳으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몇 년전에 한 화가가 마굿간의 아기 예수님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여 그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누이신 곳에 말똥을 그려 넣었다는 이유였답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왜 예수님을 여관 가장 좋은 방에 옮길 생각은 못하고 마굿간에 울긋불긋 치장하는 일에만 그렇게 열중하는 것인지... 성탄절은 파티나, 값비싼 선물이나, 빛나는 전구나, 반짝이는 장식이나, 뭔가 쌈빡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고약한 밤 거북한 밤'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왜 이렇게 마음이 착찹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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