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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입을 벌려라!

2000년전 일기 최용우............... 조회 수 1263 추천 수 0 2002.01.04 21:33:45
.........
【느낌! 마흔아홉】 입을 벌려라!!

       김이 펄펄나는 뜨끈뜨끈한 밥을 한 숫갈 푹 떠서
       그 위에 잘 익은 김치 한가닥 척 걸쳐 얹으면
       침이 꼴깍 넘어가며 입이 떡-! 열어지는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조건반사적 행동입니다.
       먹으려고 숫갈을 들면 입이 열어지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증거 입니다.
       죽은 사람은 아무리 진해산미를 앞에놔도
       입을 벌리지 못합니다.

       아! 그런데 밥을 봐도 입이 안열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집에 있는 태어난지 여섯달된 딸내미 최좋은!
       이유식 할 때가 되어서 숫가락으로 밥을 떠주면
       입을 아~~! 벌리는게 아니라 주둥이가 쭉 나와
       우유꼭지 들어갈 구멍만 뽕! 생긴다니까요.
       그동안 우유병 꼭지만 빨다가 밥을 먹으려 하니
       입이 맘대로 안 벌어지는가 봅니다.
       좋은이는 앞으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입이 벌어지겠지요.

       사람이 먹는것으로만 사는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것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나의 마음은 어떤 모양인가...
       말씀을 들을때 거의 조건 반사적으로 마음의 입이 쫙!
       ...그렇지 못한것 같습니다.
       좋은이만 입 못 벌린다고 탓할일이 아닌것 같아
       슬며시 부끄러워짐.
                                  1996.2.7 ♡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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