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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28】아빠 아빠 아빠 아빠
주일 오후에 준이네가 오면 만두 만들어 먹는다고 재료를 잔뜩 준비해 놨는데, 준이 아빠가 약속을 까마득히 잊고서 핸드폰까지 집에 놔두고 아이들 옷 사러 가버리는 바람에 만두 만들기는 취소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이왕 만들어 놓은 재료 버릴 수는 없으니 퇴근한 아내와 함께 아이들과 둘러앉아 만두를 빚었습니다.
만두를 만들면서 코 끝에 밀가루를 묻힌 밝은이가 아빠를 부를 때 호들갑을 떨면서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하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 아빠라는 호칭이 참 정감이 있고 듣기에 좋았습니다. 흐믓 씨익!
'너는 참 좋겠다. 부를 수 있는 아빠가 있어서...'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는 부르면 대답하는 '아빠'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는 아무리 '아빠'를 불러도 대답을 안 하네요. 지난 추석에는 아부지 산소에 가서 또 불러 보았습니다. "아부지..." 역시 대답을 안 하셔 ㅠ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도 저는 '아빠'가 있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불러보지 못한 '아빠'를 불러보고 싶은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최용우 20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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