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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29】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들
대평리 버스 종점 앞을 운전하여 지나다 보면 오랜만에 장에 나온 할머니들이 차가 오던 말든 길 한 가운데로 느릿느릿 걸어다니십니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분들은 서 있기도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비키라고 빵빵거리기도 미안해서 그냥 서 있다가 다 지나 가시면 슬금슬금 저도 운전을 하여 지나갑니다.
몸이 불편하니 그저 집과 노인정만 왔다갔다하다가 모처럼 나들이를 나오셨는데, 내 차 빨리 가자고 빨리 움직여 길을 비키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비키라고 한다고 해서 비킬 분들도 아니고...
할머니들을 보면 참 무서운 것이 없는 분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뭐가 무섭겠습니까? 독버섯을 먹고 죽을 확률이나 그냥 죽을 확률이 같다며 독버섯도 태연하게 잡수시는 분들인데... 저도 언젠가는 무서운 것이 없는 할아버지가 되겠지요? ⓒ최용우 20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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