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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일기31】2000.8.8 흙탕물좀 튀겨보자.
우리나라 목사님들의 설교를 모두 모아 <설교.com> 이라는 링크사이트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인터넷을 뒤지는데 설교가 넘쳐나다 못해서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단한 설교자들이 참 많다.
나도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지만 이분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이렇게 설교가 엄청난데 또 나의 설교까지 여기에 보탤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마음이 든다.
대충 설교를 살피면서 어떤 흐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설교가 참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며 번들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의 모든 설교가 성경말씀을 풀어서 삶속에 적용시키려는 고된 노력이 보인다. 그런데 왜 이땅의 그리스도인들은 변화되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 나의 말씀묵상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 것이다. 손에 괭이와 호미를 들고 흙을 파는 것같은 질퍽한 말씀이 필요하다. 이런 생명력있는 말씀이 사람의 심장을 터지게 한다.
이 세련되고 깨끗하고 기름진 세상에, 어린아이들과 같은 동심으로 흙탕물 좀 튀겨보자!
【느낌일기32】2000.8.9 우리딸은 너무 이뻐 햇볕1286
우리동네공판장이 문을 닫은 후, 교회 앞 용수목욕탕 뒷편에 있는 슈퍼마켓을 이용한다. 점심때 좋은이 밝은이 그리고 마누라가 내려와서 사무실을 뒤집어 놓고(?) 올라가는 길에 그 슈퍼마켓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샀다. 온 식구들이 쮸쮸바를 쮸쮸 빨면서 집에 올라 가는데 앞서 올라가는 밝은이의 모습이 너무너무 이쁘다.
이제 만 25개월짜리 뽀얗고 보송보송 보드라운 병아리 같은 녀석이 온 입가에 아이스크림을 묻혀가며 먹는 모습은 너무나 순수하고 귀엽고 행복해 보인다. 보면 볼수록 예술이다. 야! 이렇게 이쁜 딸을 누가 낳았을까? 기술 좋다! 세상에 이렇게 이쁜 딸내미 있으면 나와봐! 나와보라니까? (욱! 저기 구름떼같이 몰려오는 사람들은???)
한참 이쁜 딸내미 칭찬을 했더니 같이 걸어가던 마누라가 잠깐 안경좀 벗어 달란다. 안경을 이리저리 살피던 마누라 하는말!
"앗! 이 안경 이름이 '제눈에'다!"
【느낌일기33】2000.8.10 머리가 아프다
어제밤 꼬박 세워서인지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 머리속에 수천마리의 개미들이 부지런히 발발거리며 돌아다니는 것 같다.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추 처럼 머리가 묵직하다. 아주 아파도 기분 나쁘게 아프다. 추운 겨울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이마만 후끈거린다. 아스피린을 두알 갖고 와서 아내가 먹으라고 한다. 나는 안먹겠다고 하고 서로 한바탕 말다툼을 했다.
"미련 곰탱이 같으니라고, 아프면서 굳이 아스피린을 안 먹겠다는 이유가 뭐야? 자기가 그런다고 아스피린 공장이 문 닫을 것 같아?"
...으이그...머리가 더 아프다.
【느낌일기34】2000.8.11 사랑
오후2시30분에 선교원에서 돌아온 좋은이가 4시 다 되어서 혼자 교회에 내려왔다. 그리고는 사무실에서 종이접기를 하고 놀더니 아까부터 아빠에게 뭔가 할말이 있는 듯 "그런데요...아빠.." 하며 몇번이나 말을 빙빙돌린다. 녀석! 누가 네 마음을 모를줄 아느냐!
"좋은이 아이스크림 하나 사줄까?" 했더니 금새 입이 쪼개놓은 수박만큼이나 벌어져 버린다. 하루에 아이스크림 한 개씩만 먹기로 엄마아빠와 약속을 했다. 그리고 선교원에서 돌아온 즉시 집 앞 가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을 것이다. 이 더운날 아이스크림 한 개가지고 되겠는가! 그래 더 먹고 싶은 마음에 혼자서 아빠가 있는 사무실로 쫄래쫄래 내려왔을 것이다.
좋은이의 손을 잡고 수퍼마켓으로 가는데 좋은이의 발걸음이 나비처럼 가볍다.
【느낌일기35】2000.8.12 .부업
좋은이 엄마가 한달정도 부업을 하였다. 교회 성도님중 한분이 라이타공장을 하는데 노느니 쉬엄쉬엄 조립하면 한 개당 50원씩 특별히 단가를 쎄게 해서 준다고 하여 한달가량 온 방안에 양주병 모양의 라이타 부품들을 가득 늘어놓고 부업을 하였다. 하루에 200개 이상씩 조립해야 얼마라도 돈이 된다고 밤낮 열심히 드라이버질을 하였다.
남편이라는 사람이 교회 전도사라도 사례비가 없는 무임전도사이다보니 그나마 그렇게 해서 번 돈이 살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일하는 아내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에구~ 그 부업하는 열심만큼 기도하는데도 열심을 내 보구려!"하고 옆에서 속터지는 소리만 해 댄다!
그나마 그 부업거리도 일거리가 없어서 오늘이 마지막이다.
【느낌일기36】2000.8.13 피부병
권목사님 작은아들 권창대가 어느날 코끝이 물러지는 피부병을 어디에서 옮아가지고 왔다. 좋은이가 그 창대의 얼굴을 한번 씻겼다는데 그만 좋은이의 코도 물러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얼굴 여기저기에 보기 흉하게 번져간다. 하룻만에 밝은이의 코에도 옮아 물러지기 시작한다. 올해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괴질이라고 한다. 일주일 이상 약국에서 약을 사다 발랐더니 서서히 아물어 가기는 한다. 다행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입가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분명히 아이들만 걸리는 피부병이라고 했는데, 에구, 피부병아 나는 어른이야! 번지수를 잘 못 찾아왔어!!) 열심히 약을 발랐더니 낫기는 나았는데 입가에 보기 흉한 까만 자국이 생겼다. 이거 안 없어지면 큰일인데...
【느낌일기37】2000.8.14 평범한 일상
아침8시에 집에서 나와 5분거리인 교회 내 사무실로 내려온다. 출근인 셈이다. 창문과 문을 활짝 활짝 열어놓고 대충 청소를 한다. 그리고 휴대용 가스랜지에 물을 끓여 커피를 한 잔 타놓고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오전에는 주로 글을 쓰거나 말씀묵상을 하다보면 한나절이 후딱 지나간다. 창 문 밖으로 활짝 폈던 파랑색의 나팔꽃들이 쨔놓은 물걸레처럼 돌돌 말릴 때 쯤 점심식사를 하러 집에 올라간다. 오후에는 전도지를 들고 동네를 여기저기 다니며 이집 저집기웃거리기도 하고 길가에 퍼질러 앉아 동네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뒷산 장수정에 올라가 늘어지게 한 숨 자고 내려오기도 하고 숲속에 들어가 조용히....(똥을 누기도 한다. 우욱!)
나른한 한 여름 나의 평범한 일상.
【느낌일기38】2000.8.15 아아, 닭!
"올 여름은 삼복이 다 지나가도록 닭발 한번 못 빨고 지나가네!" 은희사모와 전화를 하던 좋은이 엄마의 입에서 무심코 나온 그 말 한마디를 흘려듣지 않고 권목사님이 삼계탕을 삶아놨다고 불렀다.
계산동 권목사님 집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커다란 냉면그릇에 옷을 홀랑 벗은 칠면조만한 닭이 "어서 와 날 잡수!" 하고 발을 하늘로하고 뒤집어져 있는데 얼마나 닭이 큰지 보기만 해도 정이 뚝!
이 뜨거운 여름에 노가다를 해서 번 돈으로 산 닭을 맛나게 먹어줘야 예의인 것 같아서 최대한 맛있는 척 먹었지만 얼마나 닭이 큰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었다. 결국에는 남기고 말았다.
권목사! 고마우이... 내가 다음에 돼지 한 마리 잡을게...
【느낌일기39】2000.8.16 고향방문
안양사는 여동생가족과 함께 어머님이 계시는전남 장성 고향으로 휴가를 떠나는 날. 아이들다섯 어른 네명을 태운 승합차. 편안히 다녀오리라는 상상은 차를 타자마자 깨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10만키로정도 차를 타면 폐차시킨다고 한다. 차를 오래타기로 소문난 독일 사람들이나 하루종일 돌아 다니는 택시도 보통 20만키로면 수명이 다 한다는데 이 차는 지금 무려 30만키로미터를 달리고도 아직도 시내를 덜덜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그야말로 골동품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도 엉덩이가 얼마나 아픈지, 엉덩이 껍질이 훌러덩 벗겨지는 것 같았다.
【느낌일기40】2000.8.17 홍길동 산림욕장
전에는 토끼, 여우, 노루, 꿩같은 산짐승만 살던 마을 뒷동산 골짜기를 개발하여 '홍길동 삼림욕장'을 만들어놨는데 다녀왔다. 내가 국민학교다닐 때 온동네사람들이 '산림녹화'라며 심었던 편백과 측백나무, 소나무들이 어느새 이렇게 하늘이 안 보이도록 자란 숲이 되었고 사람들이 찾아와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가 되었다. 미래를 생각하며 나무를 심을 일이다. 정말 지금 나무를 심어야 30년 후에 쉴곳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목사님들의 설교를 모두 모아 <설교.com> 이라는 링크사이트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인터넷을 뒤지는데 설교가 넘쳐나다 못해서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단한 설교자들이 참 많다.
나도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지만 이분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이렇게 설교가 엄청난데 또 나의 설교까지 여기에 보탤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마음이 든다.
대충 설교를 살피면서 어떤 흐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설교가 참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며 번들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의 모든 설교가 성경말씀을 풀어서 삶속에 적용시키려는 고된 노력이 보인다. 그런데 왜 이땅의 그리스도인들은 변화되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 나의 말씀묵상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 것이다. 손에 괭이와 호미를 들고 흙을 파는 것같은 질퍽한 말씀이 필요하다. 이런 생명력있는 말씀이 사람의 심장을 터지게 한다.
이 세련되고 깨끗하고 기름진 세상에, 어린아이들과 같은 동심으로 흙탕물 좀 튀겨보자!
【느낌일기32】2000.8.9 우리딸은 너무 이뻐 햇볕1286
우리동네공판장이 문을 닫은 후, 교회 앞 용수목욕탕 뒷편에 있는 슈퍼마켓을 이용한다. 점심때 좋은이 밝은이 그리고 마누라가 내려와서 사무실을 뒤집어 놓고(?) 올라가는 길에 그 슈퍼마켓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샀다. 온 식구들이 쮸쮸바를 쮸쮸 빨면서 집에 올라 가는데 앞서 올라가는 밝은이의 모습이 너무너무 이쁘다.
이제 만 25개월짜리 뽀얗고 보송보송 보드라운 병아리 같은 녀석이 온 입가에 아이스크림을 묻혀가며 먹는 모습은 너무나 순수하고 귀엽고 행복해 보인다. 보면 볼수록 예술이다. 야! 이렇게 이쁜 딸을 누가 낳았을까? 기술 좋다! 세상에 이렇게 이쁜 딸내미 있으면 나와봐! 나와보라니까? (욱! 저기 구름떼같이 몰려오는 사람들은???)
한참 이쁜 딸내미 칭찬을 했더니 같이 걸어가던 마누라가 잠깐 안경좀 벗어 달란다. 안경을 이리저리 살피던 마누라 하는말!
"앗! 이 안경 이름이 '제눈에'다!"
【느낌일기33】2000.8.10 머리가 아프다
어제밤 꼬박 세워서인지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 머리속에 수천마리의 개미들이 부지런히 발발거리며 돌아다니는 것 같다.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추 처럼 머리가 묵직하다. 아주 아파도 기분 나쁘게 아프다. 추운 겨울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이마만 후끈거린다. 아스피린을 두알 갖고 와서 아내가 먹으라고 한다. 나는 안먹겠다고 하고 서로 한바탕 말다툼을 했다.
"미련 곰탱이 같으니라고, 아프면서 굳이 아스피린을 안 먹겠다는 이유가 뭐야? 자기가 그런다고 아스피린 공장이 문 닫을 것 같아?"
...으이그...머리가 더 아프다.
【느낌일기34】2000.8.11 사랑
오후2시30분에 선교원에서 돌아온 좋은이가 4시 다 되어서 혼자 교회에 내려왔다. 그리고는 사무실에서 종이접기를 하고 놀더니 아까부터 아빠에게 뭔가 할말이 있는 듯 "그런데요...아빠.." 하며 몇번이나 말을 빙빙돌린다. 녀석! 누가 네 마음을 모를줄 아느냐!
"좋은이 아이스크림 하나 사줄까?" 했더니 금새 입이 쪼개놓은 수박만큼이나 벌어져 버린다. 하루에 아이스크림 한 개씩만 먹기로 엄마아빠와 약속을 했다. 그리고 선교원에서 돌아온 즉시 집 앞 가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을 것이다. 이 더운날 아이스크림 한 개가지고 되겠는가! 그래 더 먹고 싶은 마음에 혼자서 아빠가 있는 사무실로 쫄래쫄래 내려왔을 것이다.
좋은이의 손을 잡고 수퍼마켓으로 가는데 좋은이의 발걸음이 나비처럼 가볍다.
【느낌일기35】2000.8.12 .부업
좋은이 엄마가 한달정도 부업을 하였다. 교회 성도님중 한분이 라이타공장을 하는데 노느니 쉬엄쉬엄 조립하면 한 개당 50원씩 특별히 단가를 쎄게 해서 준다고 하여 한달가량 온 방안에 양주병 모양의 라이타 부품들을 가득 늘어놓고 부업을 하였다. 하루에 200개 이상씩 조립해야 얼마라도 돈이 된다고 밤낮 열심히 드라이버질을 하였다.
남편이라는 사람이 교회 전도사라도 사례비가 없는 무임전도사이다보니 그나마 그렇게 해서 번 돈이 살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일하는 아내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에구~ 그 부업하는 열심만큼 기도하는데도 열심을 내 보구려!"하고 옆에서 속터지는 소리만 해 댄다!
그나마 그 부업거리도 일거리가 없어서 오늘이 마지막이다.
【느낌일기36】2000.8.13 피부병
권목사님 작은아들 권창대가 어느날 코끝이 물러지는 피부병을 어디에서 옮아가지고 왔다. 좋은이가 그 창대의 얼굴을 한번 씻겼다는데 그만 좋은이의 코도 물러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얼굴 여기저기에 보기 흉하게 번져간다. 하룻만에 밝은이의 코에도 옮아 물러지기 시작한다. 올해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괴질이라고 한다. 일주일 이상 약국에서 약을 사다 발랐더니 서서히 아물어 가기는 한다. 다행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입가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분명히 아이들만 걸리는 피부병이라고 했는데, 에구, 피부병아 나는 어른이야! 번지수를 잘 못 찾아왔어!!) 열심히 약을 발랐더니 낫기는 나았는데 입가에 보기 흉한 까만 자국이 생겼다. 이거 안 없어지면 큰일인데...
【느낌일기37】2000.8.14 평범한 일상
아침8시에 집에서 나와 5분거리인 교회 내 사무실로 내려온다. 출근인 셈이다. 창문과 문을 활짝 활짝 열어놓고 대충 청소를 한다. 그리고 휴대용 가스랜지에 물을 끓여 커피를 한 잔 타놓고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오전에는 주로 글을 쓰거나 말씀묵상을 하다보면 한나절이 후딱 지나간다. 창 문 밖으로 활짝 폈던 파랑색의 나팔꽃들이 쨔놓은 물걸레처럼 돌돌 말릴 때 쯤 점심식사를 하러 집에 올라간다. 오후에는 전도지를 들고 동네를 여기저기 다니며 이집 저집기웃거리기도 하고 길가에 퍼질러 앉아 동네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뒷산 장수정에 올라가 늘어지게 한 숨 자고 내려오기도 하고 숲속에 들어가 조용히....(똥을 누기도 한다. 우욱!)
나른한 한 여름 나의 평범한 일상.
【느낌일기38】2000.8.15 아아, 닭!
"올 여름은 삼복이 다 지나가도록 닭발 한번 못 빨고 지나가네!" 은희사모와 전화를 하던 좋은이 엄마의 입에서 무심코 나온 그 말 한마디를 흘려듣지 않고 권목사님이 삼계탕을 삶아놨다고 불렀다.
계산동 권목사님 집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커다란 냉면그릇에 옷을 홀랑 벗은 칠면조만한 닭이 "어서 와 날 잡수!" 하고 발을 하늘로하고 뒤집어져 있는데 얼마나 닭이 큰지 보기만 해도 정이 뚝!
이 뜨거운 여름에 노가다를 해서 번 돈으로 산 닭을 맛나게 먹어줘야 예의인 것 같아서 최대한 맛있는 척 먹었지만 얼마나 닭이 큰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었다. 결국에는 남기고 말았다.
권목사! 고마우이... 내가 다음에 돼지 한 마리 잡을게...
【느낌일기39】2000.8.16 고향방문
안양사는 여동생가족과 함께 어머님이 계시는전남 장성 고향으로 휴가를 떠나는 날. 아이들다섯 어른 네명을 태운 승합차. 편안히 다녀오리라는 상상은 차를 타자마자 깨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10만키로정도 차를 타면 폐차시킨다고 한다. 차를 오래타기로 소문난 독일 사람들이나 하루종일 돌아 다니는 택시도 보통 20만키로면 수명이 다 한다는데 이 차는 지금 무려 30만키로미터를 달리고도 아직도 시내를 덜덜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그야말로 골동품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도 엉덩이가 얼마나 아픈지, 엉덩이 껍질이 훌러덩 벗겨지는 것 같았다.
【느낌일기40】2000.8.17 홍길동 산림욕장
전에는 토끼, 여우, 노루, 꿩같은 산짐승만 살던 마을 뒷동산 골짜기를 개발하여 '홍길동 삼림욕장'을 만들어놨는데 다녀왔다. 내가 국민학교다닐 때 온동네사람들이 '산림녹화'라며 심었던 편백과 측백나무, 소나무들이 어느새 이렇게 하늘이 안 보이도록 자란 숲이 되었고 사람들이 찾아와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가 되었다. 미래를 생각하며 나무를 심을 일이다. 정말 지금 나무를 심어야 30년 후에 쉴곳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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