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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군고구마 파티 2001.1.5
종업원을 세명이나(실은 친구들) 두고 앞으로<군고군마> 체인점까지 낼
계획이라는 자칭 <군고구마 전문 경영인> 오자매님께서 갈릴리마을에 오셨습니다.
아마도 작년 가을에 농사를 지은 고구마가 쌓여 있으니 와서 구워 먹든지
삶아 먹든지 하라는 <해와달 쪽지>의 광고를 보고 '고구마를 노리고'오신듯 합니다.
매주 금요일은 자연스럽게 기도회, 음악회, 토론회로 모이는데 모임이후
2부순서로 <고구마 굽는 시범>을 보여주신다는 말에 모두 환호성을!!!
'공동체와 성장'이라는 책을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하려던 계획은 공부시간에
딴 생각으로 가득찬 불량 학생들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눈치 빠르신
큰오빠! "에이~~!! 다음에 합시다..."소리가 끝나자 마자 뒷마당에
마련된 고구마통으로 우르르 몰려 나갔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솜씨로 불을 피우는 자매님의 손놀림은
오랫동안 (3개월 동안) 단련된 장인의 경지에 이른 손놀림 같아 보였습니다.
낮에 푸세식 화장실의 떵을 바닥까지 다 긁어 퍼낸 우리의 권근학 머슴도
옆에서 그 떵을 펀 손으로 열심히 고구마을 쓰다듬고 골라 철망위에 올렸
다는 전설!
차가운 바람에 연기가 많이 났지만 고구마를 먹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불을 때고 양철판을 찾아와 덮고 하여 드디어 드디어.
30분 후에 잘 익은 뜨거운 고구마를 가운데 딱 벌려
보드라운 속살을 후후 불어 한 입 와작! 먹는 그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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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을 잊음)
하늘에는 별이 총총...
고구마 익어가는 냄새...
그리고 젊고
싱그러운 웃음들...
갈릴리의 어느날 밤.
아직도 군고구마는 많이 남아 있으니 먹고 싶으신 분들은
달려 오세요. 고구마를 새카맣게 태워서 이빨로 닥닥 긁어 먹을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태우지 않고도 고구마를 잘 익게 하는
비법을 전수 받았으니 오시오! 깊어가는 겨울밤에 군고구마 구워
나눠 먹으면서 '주님의 사랑'을 이야기 합시다...
"뭐시여?!! 내것은 한개도 안냉궈 놓구...차아라...마,
내 앞에서 고구매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라카이!!!"
- 집에 갔다가
다음날 들어와서 고구마를 내 놓으라고 우기는 열받은 최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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