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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누가 까치를 길조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난히도 많은 까치들이 아침이면 운동장 가에 벛나무에 주욱 앉아 까악 까악 울어댑니다. 지난 여름에는 콩밭에 뿌려놓은 콩을 다 주워 먹어버려 쬐꼼밖에 안 먹은(?) 비둘기들에게 죄를 뒤집어쓰게 하더니 이번에는 개밥이며 쓰레기더미를 뒤지면서 말썽을 피웁니다.
최간사님이 기어코 까치를 한 마리 잡아보겠다고 단비가 살던 집 주변에 위장 그물을 쳤습니다. 한 마리 생포해서 안 죽을만큼 괴롭혀 날려 보내면 그놈이 가서 다른 까치들에게 소문을 낼게 아닙니까. 그러면 다시는 무서워서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할것이라는 기가막힌생각!
아침에 밝은이가 달려오더니 눈이 똥그래져서 말했습니다.
"아빠! 새가 한 마리 죽었어요. 아빠가 치워 주세요." 가 보니 뒷채 앞 토방에 까치 한 마리가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20년만이라는 이번 강추위에 얼어 죽은 까치를 보니 또 어찌나 마음이 찡하던지 2001.2.11
강아지 릴리집 옆에 만들어 놓은 까치 덫. (만든사람:최옹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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