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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057】2001.5.2 밝은이
"밝은이 어디 있어요?"
"저기, 운동장에 벌렁 누워 있잖아."
아! 아이들이 흙과 친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이고 축복인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면 엄마들은 무슨 똥을 만진 것처럼 기겁을 하지만, 그러나 본디 사람은 흙에서 나왔고 또 흙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법.
밝은이는 요즘 운동장을 맨발로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호미로 구멍을 파는 일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힘들면 땅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하늘을 봅니다. 복도며 방에 흙먼지 발자국을 찍는다고 엄마랑 이모들이 난리이지만, 흙을 되게 사랑하는 최밝은이를 누가 말리겠습니까!
아이를 자연속에서 생태학적으로 흙투성이가 되도록 키우고 싶은 아빠의 마음은 운동장에 드러 누워있는 밝은이가 아주 보기 좋습니다. 학원에서 영어 단어하나 더 외우는 것도 좋지만, 흙이 주는 느낌을 배우는 것도 아이를 위해서는 오히려 훨씬 좋은 생(生)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우~! 얼굴이 새카맣게 타서 인디언 소녀가 된 건강한 밝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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