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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데기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508 추천 수 0 2010.10.02 07: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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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30】 고데기

 

남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눈꼽만 떼어 내면 살아가는데 별로 지장이 없는데, 암튼 여자들은 뭐가 그리 복잡한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고쳐야 될 것도 많고 위장해야 될 것도 많고 꾸며야 될 것도 많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 방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 달려가 보니 수학여행을 떠나는 밝은이가 고데기를 여행가방에 넣다가 언니에게 들킨 모양입니다.
"헤어 드라이기를 양보했으니 고데기를 가지고 갈거야"
"아니 무슨... 몇날 며칠 떠나는 것도 아니고 겨우 1박 2일 다녀오는데 무슨 헤어드라이기며 고데기를 가지고 가냐! 모두 꺼내 놓아라. 어서!"
고데기를 가지고 가겠다 못 가지고 간다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난 뒤에 겨우 아이들이 학교에 갔습니다.
"아니 다른 아이들도 그래?"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수학여행 안내문에 보니 '고데기 기져 오지 않기'라는 문구가 있네요.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구나.  ⓒ최용우 20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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