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꽈리소녀, 꽈리 (사진)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2561 추천 수 0 2002.01.20 06:03:38
.........
꽃밭에서 -꽈리소녀, 꽈리

조선 시대 어느 시골 마을에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부르는 '꽈리'라는 소녀가 살았답니다. 꽈리의 노래 솜씨는 우연히 길을 가던 고을 원님의 귀에 들렸습니다.
어느 해 가을, 마을의 큰 잔치에 원님은 꽈리소녀를 불러 노래를 듣기 원했습니다. 그 마을에 꽈리와 같은 나이의 다른 소녀가 있었는데 꽈리를 질투한 나머지 꽈리소녀가 수줍음을 잘 타는 것을 알고 동네 건달들에게 돈을 주고 꽈리의 노래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노래도 못 부르는 것이 감히…"
"노래는 그렇다 치더라도 얼굴은 그게 뭐냐…"
모여든 동네 사람들 가운데 이런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자 꽈리소녀는 어쩔 줄 모르고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집으로 뛰어와 자리에 누운 뒤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다음해 꽈리의 무덤가에서 풀이 자라났는데 가을에 열매가 달렸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얼굴이 빨개진 꽈리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사람들은 꽈리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주머니 안의 동그란 열매를 입에 물면 꽈리처럼 맑고 청명한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하여 옛날에는 꽈리불기 놀이라는 것도 있었다고 합니다.

집 모퉁이에 꽈리 뿌리가 묻혀 있어서 올해도 한 무더기의 꽈리가 피어나 부끄럽고 수줍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너무 많아 봄에 낫으로 많이 베어 냈는데도 뿌리로 번식하는 특성 때문에 어느새 처음보다 더 많아져버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꽈리를 따서 주황색 주머니를 열고 동그란 열매를 꺼내어 조물락 조물락 말랑하게 하여, 부드러워진 주머니 안의 씨앗들을 꺼낸 뒤 입안에 넣고 굴리니 꽈르륵! 꽈르륵! 하는 소리가 납니다.
처음에는 잘 안되어서 여러 개 실패했는데 아주 조심스럽게 하니 됩니다. 성격이 차분한 좋은이는 꽈리불기를 잘 하는데 밝은이는 아무래도 안 되는지 계속 제것만 안 된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마음'을 담아 꽈르륵! 꽈르륵! 꽈리불기 놀이를 하는 어느 가을날 오후!

사진-아이들이 꽈리를 한 주먹따서 장독대 항아리뚜껑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4 어부동일기00-03 기도하듯 일하듯 최용우 2002-01-21 1024
403 어부동일기00-03 * 저녁연기 최용우 2002-01-21 1129
402 어부동일기00-03 알밤 줍기 최용우 2002-01-21 1141
401 어부동일기00-03 * 아버지 품에 최용우 2002-01-21 1216
400 어부동일기00-03 돌아가셨습니다. [1] 최용우 2002-01-20 1145
399 어부동일기00-03 * 호박농사 최용우 2002-01-20 1769
398 어부동일기00-03 * 아들낳는 비결 최용우 2002-01-20 1582
397 감사.칼럼.기타 미쳐버린 텔레비젼들 최용우 2002-01-20 1039
396 어부동일기00-03 감사헌금 100억원 최용우 2002-01-20 1308
395 감사.칼럼.기타 나는 팬이 많다 와글와글~~@@ 최용우 2002-01-20 1044
394 어부동일기00-03 그리운 사람 최용우 2002-01-20 1421
» 감사.칼럼.기타 꽈리소녀, 꽈리 (사진) 최용우 2002-01-20 2561
392 감사.칼럼.기타 조선일보와 기독교- 기독교를 갖고 노는 조선일보 최용우 2002-01-20 1137
391 어부동일기00-03 별난 찬송 최용우 2002-01-20 1189
390 어부동일기00-03 쇠뜨기도 쇠한다. 최용우 2002-01-20 1702
389 어부동일기00-03 * 오줌 화살표 최용우 2002-01-20 1271
388 어부동일기00-03 이유 최용우 2002-01-20 1037
387 어부동일기00-03 * 용민이를 버릴까 정훈이를 버릴까? 최용우 2002-01-20 2282
386 어부동일기00-03 니가 언니 해, 니가 예수님 해 최용우 2002-01-20 1413
385 어부동일기00-03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이름이 최용우 2002-01-20 1463
384 감사.칼럼.기타 # 견우와 직녀 상사화 최용우 2002-01-20 1075
383 어부동일기00-03 성모 마리아가 된 밝은이 최용우 2002-01-20 1315
382 어부동일기00-03 * 딸들의 습격사건 최용우 2002-01-20 979
381 어부동일기00-03 * 각시꽃 꽃밭에서 최용우 2002-01-20 2244
380 감사.칼럼.기타 나리 나리 나리꽃 최용우 2002-01-20 2150
379 어부동일기00-03 * 유통기한 지난 파리채 최용우 2002-01-20 1155
378 어부동일기00-03 * 토끼가 바글바글 최용우 2002-01-20 2890
377 어부동일기00-03 기질에 대하여 최용우 2002-01-20 1102
376 감사.칼럼.기타 냄새나는 발은 왜 씻겨? 최용우 2002-01-20 1735
375 감사.칼럼.기타 그냥 지어낸 이야기 (절대로 사실 아님) 최용우 2002-01-20 1211
374 어부동일기00-03 손해봤다! 최용우 2002-01-20 1135
373 어부동일기00-03 가시빼기 최용우 2002-01-20 2163
372 어부동일기00-03 * 똥차가 반가워 최용우 2002-01-20 1878
371 어부동일기00-03 개구리의 노래 최용우 2002-01-20 1208
370 어부동일기00-03 토깽이들이 다 어디가뿌렀노? 최용우 2002-01-20 123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