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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001.9.1 생일감사헌금 100억원
어느 날 교회 헌금 바구니에서 이상한 건축헌금 봉투가 한 장 나왔습니다. '건축헌금 100원 -최좋은' 봉투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는 빈 봉투였습니다.
좋은이의 이름으로 헌금을 하지는 않았는데 '최좋은' 이름이 삐뚤빼뚤 적힌 봉투가 헌금바구니에서 나온걸 보니 분명 최좋은이가 넣은 모양입니다. 이제 막 자기 이름 석자를 배운 최좋은이가 어른들이 하는 대로 교회 입구 헌금함 위에 있는 헌금봉투를 발돋움하여 내려 가지고 자기 이름을 쓰고 숫자를 맘대로 적고 헌금함에 넣은 것입니다. 세상에, 새 봉투묶음을 꺼내 놓은 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 많은 봉투에 죄다 지 이름을 적고 숫자를 그렸으니...
감사헌금 100원, 건축헌금 40원, 맥추감사헌금 1천억원... 아직 돈이 뭔지 모르는 좋은이가 손에 잡히는 대로, 맘 내키는 대로 이름을 쓰고 동그라미를 쳤을 것입니다. 야단을 칠 수도 없고, 칭찬을 할 수도 없고... 그래, 그 믿음대로 앞으로 헌금 많이 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런데 생일감사헌금 100억은 화끈하지만 건축헌금 40원은 너무했다야,
벌써 오래 전 일인데 그때 좋은이가 저질러 놓은 헌금봉투를 엄마아빠가 지금까지도 가지고 다니며 헌금시간마다 한 장씩 소모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최용우
2001.9.1 생일감사헌금 100억원
어느 날 교회 헌금 바구니에서 이상한 건축헌금 봉투가 한 장 나왔습니다. '건축헌금 100원 -최좋은' 봉투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는 빈 봉투였습니다.
좋은이의 이름으로 헌금을 하지는 않았는데 '최좋은' 이름이 삐뚤빼뚤 적힌 봉투가 헌금바구니에서 나온걸 보니 분명 최좋은이가 넣은 모양입니다. 이제 막 자기 이름 석자를 배운 최좋은이가 어른들이 하는 대로 교회 입구 헌금함 위에 있는 헌금봉투를 발돋움하여 내려 가지고 자기 이름을 쓰고 숫자를 맘대로 적고 헌금함에 넣은 것입니다. 세상에, 새 봉투묶음을 꺼내 놓은 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 많은 봉투에 죄다 지 이름을 적고 숫자를 그렸으니...
감사헌금 100원, 건축헌금 40원, 맥추감사헌금 1천억원... 아직 돈이 뭔지 모르는 좋은이가 손에 잡히는 대로, 맘 내키는 대로 이름을 쓰고 동그라미를 쳤을 것입니다. 야단을 칠 수도 없고, 칭찬을 할 수도 없고... 그래, 그 믿음대로 앞으로 헌금 많이 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런데 생일감사헌금 100억은 화끈하지만 건축헌금 40원은 너무했다야,
벌써 오래 전 일인데 그때 좋은이가 저질러 놓은 헌금봉투를 엄마아빠가 지금까지도 가지고 다니며 헌금시간마다 한 장씩 소모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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