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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086】2001.10.13 저녁 연기
웅~
기름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방안의 기온이 내려가면 자동으로 보일러가 작동이 되어 온도를 올려 줍니다. 그런데 그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커다란 탱크 굴러가는 소리처럼 무섭고 섬짓합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편한 문명에 길들여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까운 오동(대전) 현주네 집에 갔을 때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나무 아궁이였습니다. 아궁이에서는 장작이 이글대며 타고 있고 끄을음 투성이인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순한 바람에 몸을 맡긴 연기가 천천히 춤을 추던 그 아름다운 모습. 대청호가 눈앞에 널찍하게 펼쳐져 있고, 그 산언저리에 하얀 연기가 오르는 오막살이 집 한 채. 그 매케한 연기는 결코 싫지 않습니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마음에 잡히는 그 저녁 연기. 탱크 굴러가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눈 따갑고 시커먼 보일러 연통에서 나는 문명의 연기.
어느 것이 더 소중한 것인지.
웅~
기름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방안의 기온이 내려가면 자동으로 보일러가 작동이 되어 온도를 올려 줍니다. 그런데 그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커다란 탱크 굴러가는 소리처럼 무섭고 섬짓합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편한 문명에 길들여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까운 오동(대전) 현주네 집에 갔을 때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나무 아궁이였습니다. 아궁이에서는 장작이 이글대며 타고 있고 끄을음 투성이인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순한 바람에 몸을 맡긴 연기가 천천히 춤을 추던 그 아름다운 모습. 대청호가 눈앞에 널찍하게 펼쳐져 있고, 그 산언저리에 하얀 연기가 오르는 오막살이 집 한 채. 그 매케한 연기는 결코 싫지 않습니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마음에 잡히는 그 저녁 연기. 탱크 굴러가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눈 따갑고 시커먼 보일러 연통에서 나는 문명의 연기.
어느 것이 더 소중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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