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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32】유심과 무심
아내의 직장 상사가 무심코 "네 남편이 작가라며? 돈 잘 버냐?" 하고 물어보기에 마음이 상했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런 말에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분은 '무심(無心)'으로 말했는데, 당신은 '유심(有心)'으로 받아들였으니 상처를 받지. 무심은 무심으로 받아들여야 돼."
삶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며 모든 것을 먹을 것으로 연결시키는(요즘에는 돈으로) 물리적인 삶의 측면. 그리고 '돼지도 아니고...어떻게 사람이 먹고만 살아?'하고 말하는 정신적인 삶의 측면이 있습니다.
작가는 정신적인 삶의 측면에 해당하는 책을 쓰는 사람입니다. 물리적 생명연장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돈이 안되더라도 정신적인 풍요를 위해서 작가는 글을 씁니다.
물리적인 삶의 측면에서 만족을 느낀 사람은 필연적으로 그 다음 상위 단계인 정신적인 삶의 만족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네 남편이 작가라며? 돈 잘 버냐?" 하는 질문은 아직 물리적인 동물 단계의 삶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질문입니다.
개가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왕왕왕... 거리는 것 봤습니까? 개는 아무 생각 없이 본능적으로... 그냥 짓는거에요. 그게 무심(無心)입니다. 무심은 무심코 받아 넘겨야 스트레스 안 받습니다. ⓒ최용우 20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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