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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가 넘어서는 안되는 문턱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밝은이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강아지 야시는 처음엔 밝은이의 장난감이었습니다. 밝은이가 야시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야시를 집어 던지고, 목 조르고, 깔고 앉고, 간지럽히고... 완전히 엽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야시는 밝은이만 보면 슬금슬금 달아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야시의 태도가 변했습니다. 밝은이에게 반항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야시는 갈릴리마을 개들 중 나이가 젤 많습니다. 개들 사이에서도 덩치에 상관없이 장유유서가 통하는 것인지, 그 황소같은 장군이도 야시에게는 지고 맙니다..
"밝은아, 너 야시 이겨?"
"그~럼요. 야시는 밝은이 밥이죠"
그러나 이제는 야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야시만 보면 발로 한방 뻥 차 놓고 시작하는 밝은이에게, 이제 야시는 잽싸게 발길질을 피할줄도 압니다. 그리고 불러도 먼 발치서 꼬랑지만 살랑거릴 뿐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그 표정을 보면 마치 밝은이를 깔보며 약올리는 듯한 표정입니다.
한 낮이면 이제는 제법 더워, 밖에 있던 야시가 넘어서는 안될 현관 문턱을 살그머니 넘어 들어와 햇볕을 피합니다. 아빠 엄마기척이 나면 잽싸게 나가버리지요.
그런데 밝은이를 보면 꿈쩍도 안합니다. 밝은이가 나가라고 소리를 쳐도 "네까짓게" 하는 표정으로 바닥에 턱을 깔고 눈만 깜빡거릴 뿐입니다. 밝은이는 빗자루를 들고와 위협을 하다가 결국에는 번쩍 들어냅니다.
밝은이에게 들려 나가는 야시.
요즘 밝은이와 야시는 서로 기세 싸움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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