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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35】글 읽기는 쉬워도 쓰기는 어려워
밝은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교 대표로 무슨 백일장에 참여해 주실 수 없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밝은이마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내가 초등학교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그러마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조치원에 있는 교육청에 가서 잠깐 글을 쓰고 왔습니다. 군내에 있는 모든 초중고학교에서 한 분씩 대표로 왔는데 보니 대부분 여자분들이었고, 남자는 두 명뿐이었습니다. 애고, 몇 년 전 좋은이 때문에 비슷한 대회에 나갔을 때도 남자는 나 혼자뿐이었는데... 다른 남자 분은 작년에도 왔었다고 합니다.
암튼 '나눔의 기쁨' 이라는 글제가 주어졌고 두시간 동안 원고지 20매 안에서 자유롭게 쓰라고 했습니다. 이전에는 '작가'가 이런데 참여하는 것은 반칙이라는 교만한 마음이 있어서 30분만에 해치우고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겸손한 마음으로 한 시간 동안 정성껏 썼습니다.
반대편 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백일장을 하는데, 밝은이도 학교 대표로 거기에 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최선을 다 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러면 되는겨! 아빠도 가장 마지막은 아니었어도 그래도 제법 오래 앉아 있었다." ⓒ최용우 20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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