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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갈릴리181] 청솔모와의 숨바꼭질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167 추천 수 0 2002.09.13 09:53:27
.........
  후두둑 후두둑... 벌써 알밤이 빠질 때 입니다.
  집 앞 산 언덕에 산밤나무가 몇그루 있고, 집 뒷산에도 몇그루가 있습니다. 먼발치서 보니 정말로 밤송이가 입을 벌렸네요.
작년에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다 주워가버려서 정작 우리는 다른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밤을 주워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좀 일찍 서둘러 먼저 주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벌써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좋은이와 함께 밤을 주웠습니다. 우선 저는 낫으로 밤나무 주변의 나무와 풀을 다 베어냈고, 떨어진 알밤은 좋은이가 주웠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학교에서 돌아온 엄마에게 좋은이 하는 말
  "엄마! 오늘 제가 알밤 마아니~ 엄청 많이 주웠어요. 아빠는 쪼꼼 주우셨어요. 제가 다 주웠어요."(짜아식~!)
  풀을 베다 보니 웬 구멍이 그리 많은지... 보니 들쥐, 다람쥐, 청솔모들의 아지트가 바로 여기였습니다. 신기하게도 다람쥐가 알밤을 모아 놓은 굴도 발견했습니다. (압수!)
  평화로운 나라에 웬 침략자가 나타났다고, 나무 위에서 청솔모, 다람쥐가 자기들끼리 신호를 보내며 왔다갔다 정신 없습니다. 동네 할아버지가 청솔모에게 추자(호도 비슷하게 생긴 열매)를 다 빼앗겼다고 화를 내시던 바로 그 나아쁜~녀석들 .
  다람쥐는 평생의 반을 밤이나 도토리 같은 열매를 주워 구멍을 파고 감추는데 보내고, 나머지 반은 그 숨겨놓은 열매를 찾으러 다니며 산다지요. 하늘의 흘러가는구름을 기준 삼아서 열매를 묻어놓고 다음에 찾으려 하니 못찾을 수 밖에요. 그렇게 해서 찾지 못한 열매는 다음해에 싹이 나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된답니다.
  나무에서 쩍쩍거리는 청솔모를 보고 좋은이가 한마디 합니다.
  "야, 나롱이다...아빠, 저 다람쥐 하늘을 날 수 있어요?"
  만화영화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다람쥐 나롱이 이야기가 있고 좋은이는 나롱이의 팬입니다. 에그... 현실과 만화도 구분 못하다니...
  아직 나무에 떨어지지 않은 밤들이 많은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다람쥐에게 밤을 뺏기지 않을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다람쥐들과 숨바꼭질을 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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