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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릴리191] 새벽의 단소소리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684 추천 수 0 2002.10.09 10: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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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191】2002.10. 8 새벽의 단소소리

군포 에덴기도원에서 열린 이상일 장로 1주기 추모모임 겸 사경회에 다녀왔습니다. 말이 사경회지 그냥 아는 분들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하는 모임이었는데, 저는 기도원에서 밤에 철야도 하고 싶었고, 몸과 마음을 좀 안식하고 싶은 생각에 훌쩍 걸음을 하였습니다.
월요일 저녁에는 이현주 목사님과 함께 두어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참으로 영이 풍성해지고 넉넉해지고 편안해진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만남은 이렇게 사람을 회복시킵니다. 모임을 마치고 원래는 철야기도를 하고 싶었는데 그냥 잤습니다. 얼마나 깊이 단잠을 잤는지 기분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새벽에 예배당에서 아름다운 단소소리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새벽기도를 위해서 찬양테잎을 켜 놓은 줄 알았는데, 가만히 잠결에 들으니 소리가 자주 끊기고 박자가 잘 안 맞는 은혜버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 이 소리는 이현주목사님이 부는 단소소리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정신이 말짱해졌습니다. 아련히 들리는 새벽의 단소소리는 너무나 은혜롭고 천상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 같았습니다. 숨결의 떨림까지 그대로 감정이 느껴지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취해서 들었습니다. 악기소리에 이렇게까지 마음을 담을 수도 있는 것이구나.
  연주할 줄 아는 악기라고는 '큰북' 밖에 없어서,(큰북은 박자에 맞추어 둥 둥 둥 치기만 하면 되니까) 꼭 악기 하나쯤 배우고 싶었습니다. 배운다면 오카리나를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시작하자 하는 생각에 오후에 돌아오면서 당장 악기점에 들러 오카리나를 하나 샀습니다.
  오카리나를 열심히 배워서 하나님을 멋지게 찬양하고 싶습니다. 잠깐 불어 보았는데... 어째, 이 아름다운 악기 속에서 제가 불면 쉭! 쉭! 바람 빠지는 소리나 아니면,  삐뽀삐뽀... 시끄러운 소방차 소리만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 -;


이 오카리나에선 언제나 제 소리가 날까... (지금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소리가 오카리나 연주 소리입니다.)


댓글 '2'

윤숙자

2002.10.09 15:53:59

악기의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집집마다 연기를 퐁퐁 올리는 평화로운 느낌의 그림엽서가 생각나요. 엄마 냄새도 나구요.... 훌쩍훌쩍..

주바영신

2002.10.10 07:25:33

마음이 맑아지는 소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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