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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201] 조금만 서서 뒤돌아보면
지난주일 예배는 가까운 회남교회에서 드렸습니다.
비가 오는 길이 미끄러워 예배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였는데, 예배당에 들어서자 바로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몇 안되는 성도님들이 우리 부부가 들어서자 모두 고개를 돌려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목사님의 인도하시는 대로 예배를 따라갑니다.
예배로 부름 - 시골교회인지라 나이든 할머니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아주 천천히 읽습니다. 저의 읽기 속도가 한 박자 빨리 가는 것을 느낍니다. 저뿐 아니라 도시인들은 대체로 자기도 모르게 교독문이나 공동기도문을 빨리 읽습니다.
예배의 흐름에 맞추어 숨을 고르며 단어 하나하나를 손으로 짚어가며 확인하듯 천천히 또박또박 읽으니 그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야훼여, 당신은 곧 나의 등불 내 앞에서 어두움을 몰아내 줍니다." 스위치만 누르면 불이 확 - 들어오는 그런 빛이 아니라, 성냥개비를 그어 얼른 두 손으로 바람을 막으며, 천천히 호롱에 불을 붙이면 서서히 불이 살아나고 방안이 환해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천천히 읽으니 마음속에 그렇게 우리주님이 빛으로 환히 밝아옵니다.
조금만 서서 뒤돌아보면 정신 없이 뛰어오느라 무질서하게 찍힌 나의 발자국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뛰지 않아도 되는데 다른사람 뛴다고 덩달아 뛰며 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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