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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三暮四(조삼모사)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070 추천 수 0 2002.11.27 10: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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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5 朝三暮四(조삼모사)

  중국 송나라 때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원숭이를 많이 기르고 있었는데 먹이가 부족하게 되자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말하기를 "앞으로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제한하겠다"고 말하자 원숭이들은 화를 내며 아침에 3개를 먹고는 배가 고파 못견딘다고 하였다. 그러자 저공은 "그렇다면 아침에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좋아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결국 조3모4나 조4모3(朝四暮三)이나 똑같은 숫자인 점에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임수로 넘기는 비유로 조삼모사를 쓴다.

오늘부터 어부동 들어오는 버스운행체계가 바뀌었다. 그동안은 대전역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와 어부동 종점에서 내릴 때 850원을 내면 되었다. 이제는 대전역에서 700원을 내고 버스를 타고 동신고등학교까지 와서 다시 무료순환버스로 갈아타고 어부동까지 들어와 차비 150원을 내고 내리면 된다. (무료차인데, 어부동은 시외라고 150원을 받는다)
중간에서 갈아타고 들어오는 버스가 무료순환버스다. 공짜다 공짜! 돈을 내지 않고 공짜로 버스를 타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완전히 조삼모사 눈속임이다.
  버스를 돈내고 타버릇한 동네 노인들이 공짜로 차를 타는게 미안했던지 "에구... 기사양반 고마워유... 이렇게 해도 남는 장사인겨?" 다들 한마디씩 하면서 버스를 내린다.
"고맙기는 뭐가 고마워. 이냥반들아 우리가 촌사람이라고 속여 먹는겨어~. 엎어치나 눞혀치나 매한가진겨. 낼 돈은 다 내고 외려 전엔 한번만 타도되는 차를 지금은 두 번 타는겨... 그거 무마할라고 갈아타는 차의 차비 안 받는겨. 냥반들아 정신차려... 데모해야 된다구우~ "
한 할아버지가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역정을 낸다. 정말 그렇다. 전에는 대전 나가는데 차를 한번만 타면 되었는데, 지금은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되니 똑같은 돈 내면서 시간도 더 걸리고 더 복잡하게 되었다. 더 불편하게 되었는데도, 순환버스 차비가 공짜라는 것 앞에서 미안해하는 시골 할머니들! 순진한 시골노인들 눈속임으로 속여먹으면 벼락맞는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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