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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17】 찬드라 꾸마리 구릉
참 기가막힌 세상에서 살고 있다. 찬드라 꾸마리 구릉이라는 이름의 네팔여인에 대한이야기를 어느 책(녹색평론제65호)에서 읽고, 지금 미국인 사병이 장갑차로 효선 미선이라는 두 여중생을 죽인 후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반미 촛불시위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한없이 착찹하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이었던 찬드라는 어느 일요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돈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경찰이 이해할 수 없는 말(네팔어)을 한다는 이유로 주거불명 정신병자로 취급을 하여 정신병원에 가두는 바람에 6년반 동안 감옥아닌 감옥생활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찬드라가 영어를 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는 것이 어찌 찬드라의 잘못이랴. 정신병원에서도 외국인인 것을 알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찬트라 고릉'이라는 이름을 의뢰했지만 법무부에 비치되어 있는 외국인 명부에 그런 이름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그 이름이 '찬트라 고릉'이 아니라 '찬트라 구릉'이었음이 밝혀졌다. 아마도 이름을 한글로 부르는 과정에서 '구릉'을 '고릉'으로 받아 적은 모양이다. 약간의 섬세한 배려만 했던들 그녀를 6년동안이나 정신병자 취급을하여 가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어가 아닌 다른 변방의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행색이 초라하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와 다른 한 외국인 인간을 자기 멋대로 평가하고, 정신병원에 6년반이나 방치해 둘 수 있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그들을 무시한 우월주의라 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미국인이 우리에 대해 갖고 있는 우월주위와 다를 바 없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일이 안타깝다. 그러나 먼저 '찬드라 꾸마리 구릉'을 비롯한 우리보다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행한 우리들의 만행을 먼저 회개하는게 순서가 아닐까? 2002.11.30 ⓒ최용우
참 기가막힌 세상에서 살고 있다. 찬드라 꾸마리 구릉이라는 이름의 네팔여인에 대한이야기를 어느 책(녹색평론제65호)에서 읽고, 지금 미국인 사병이 장갑차로 효선 미선이라는 두 여중생을 죽인 후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반미 촛불시위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한없이 착찹하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이었던 찬드라는 어느 일요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돈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경찰이 이해할 수 없는 말(네팔어)을 한다는 이유로 주거불명 정신병자로 취급을 하여 정신병원에 가두는 바람에 6년반 동안 감옥아닌 감옥생활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찬드라가 영어를 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는 것이 어찌 찬드라의 잘못이랴. 정신병원에서도 외국인인 것을 알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찬트라 고릉'이라는 이름을 의뢰했지만 법무부에 비치되어 있는 외국인 명부에 그런 이름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그 이름이 '찬트라 고릉'이 아니라 '찬트라 구릉'이었음이 밝혀졌다. 아마도 이름을 한글로 부르는 과정에서 '구릉'을 '고릉'으로 받아 적은 모양이다. 약간의 섬세한 배려만 했던들 그녀를 6년동안이나 정신병자 취급을하여 가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어가 아닌 다른 변방의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행색이 초라하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와 다른 한 외국인 인간을 자기 멋대로 평가하고, 정신병원에 6년반이나 방치해 둘 수 있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그들을 무시한 우월주의라 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미국인이 우리에 대해 갖고 있는 우월주위와 다를 바 없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일이 안타깝다. 그러나 먼저 '찬드라 꾸마리 구릉'을 비롯한 우리보다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행한 우리들의 만행을 먼저 회개하는게 순서가 아닐까? 2002.11.3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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