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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18】땡그렁 땡그렁
대전시내에 일보러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길목 어귀에 대통령선거 유세차량이 서 있고 온동네가 떠나가도록 차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서 신나는 뽕짝풍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창차라창창 창창창... 하는거 보니까 이회창후보 유세차량인 것 같다.
다른 사람 들으라고 울려 퍼지는 소리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물먹은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듯 퍼지는 소리가 있으니 '교회종소리'이다. 새벽마다 땡그랑 땡그랑 울려 퍼지던 고향교회의 종소리. 그러나 그 소리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기스위치만 올리면 스피커를 통해 띵동댕 울리는 차임벨을 설치한 것이다. 그나마 도시에서는 차임벨도 못 울린다. 어떤이는 한국교회에서 종소리가 멈춘 순간 세상에 대한 영향력도 멈추고 침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추운 겨울날 손을 호호 불며 줄을 잡아당겨 댕그렁거리던 교회 종소리. 내가 교회를 개척하면 꼭 그 종소리를 내는 종탑을 설치하여고 한다. 그래서 아침마다 세상을 깨우며 마음을 깨우며 땡그렁 땡그렁 종을 치고 싶다. 2002.12.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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