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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633 추천 수 0 2002.12.06 17: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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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21】도시락

   먹는 것이 그 사람을 결정한다. 그 사람의 성격, 체력은 물론이고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나누는 '밥상머리 교육'까지 그 집의 식단을 보면 대충 그 집안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가정의 힘은 아내의 손끝에서 나오는 셈이다.
  한 가정의 건강의 척도를 확인해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는가 아닌가를 보면 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식사를 반드시 챙겨먹는다. 한 30분만 일찍 일어나도 되는 것을 아내는 그걸 너무너무 싫어한다. 아침을 간단히 해결할 방법은 없냐며 투덜거린다. 논의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고, 한 가정의 아이들은 아침에 엄마가 밥 하느라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잠결에 들으면서 자란다.
  전에는 각자 가방과 함께 도시락 밥통을 달랑거리며 학교에 다녔었는데 이제는 아침마다 도시락을 쌀 일이 사라졌다. 학교와 유치원마다 자체급식을 하기 때문이다. 아! 아침마다 뭘 싸냐? 하던 여자들의 최대 고민거리가 한가지 사라진 것이다.
  학교와 유치원에서 받아온 아이들의 식단표가 냉장고에 붙어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다가 인터넷에서 학교급식에 대한 자료들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학교급식문제'가 보통 심각한게 아니었다. 참교육학부모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의 급식에 만족한다고 대답한 아이들은 18%에 불과하였고, 급식비를 전적으로 학부모에게 부담시키는 문제, 또 예산상의 문제로 수입농산물을 사용하는 학교가 전체의 반에 이르고, 저질 가공 식재료를 사용하는 문제, 조미료 남용 문제...
  아침은 늦게 일어나 안 먹거나 대충 떼우고 점심과 저녁은 학교나 유치원에서 먹고 오고... 이제 집에서 한끼도 제대로 먹일 수 없는 아이들의 건강은 이미 엄마의 손을 떠나버렸는지도 모른다.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 맛있는 음식 대신, 수백 수천명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급하게 만들어낸 음식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어린 시절의 식습관은 평생의 식습관으로 자리하여 개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한 나라의 식습관 자체를 결정짓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 제대로 먹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패스트푸드와 수입농산물, 가공식품으로 길들여진 요즘의 아이들이 자라서는 뭘 먹을지...
  우리 좋은이 밝은이의 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나 학원은 수입농산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농산물로 정성껏 지은 식단을 마련하리라고 믿는다. 여러 가지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한번 시간이 나면 아이들이 먹는 공동식사의 부엌을 한번 들여다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2.12.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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