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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빠와 밝은이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712 추천 수 0 2002.12.11 13: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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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24】작은 아빠와 밝은이

주일 오후 낮잠을 저녁 해 넘어갈 때까지 자고 일어난 밝은이가 엄마에게 달려와 눈을 비비며 뜬금없이 말한다.
"엄마! 작은아빠, 작은 엄마 안 오셨어?"
밝은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작은 아빠와 이 세상에서 엄마 다음으로 예쁜 작은 엄마가 두 밤 자고 온다고 해서 밝은이는 지금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토요일 밤에 한 밤 자고, 이제 한밤만 자면 되는데, 오후에 낮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인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두 밤 잤는데 작은 엄마, 작은 아빠는 왜 안 와? 응? 왜 안오냐구"

오후 6시 유치원에서 돌아온 밝은이가 집에 와 있는 작은아빠, 작은엄마를 보더니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아, 시간이 너무 짧다.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아쉽게도 밝은이와 좋은이는 유치원에 간다. 정류장까지 작은아빠랑 함께 올라갔다. 유치원 버스가 오고 버스에 타던 밝은이가 갑자기 와앙~ 울면서 뛰어 내려
"나 유치원 안갈래요!~~" 하면서 작은아빠의 다리에 붙어버린다.
"밝은아 다음에 방학하면 작은 아빠 집에 꼭가자 응"
아무리 달래도 말을 안들어서 내가 번쩍 들어 차에 태웠다.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고 유치원 안 가고 작은아빠랑 놀겠단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껏해야 일년에 서너번 만나는 작은아빠인데, 저렇게 좋아할 수가 있을까. 그래서 보이지 않게 흐르는 핏줄이라는 것이 물보다 진한 것인가 보다. 2002.12.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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