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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대통령선거

어부동일기00-03 최용우............... 조회 수 1551 추천 수 0 2002.12.20 19: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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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30】대통령선거

"현수막도 없고 벽보도 없고 뭔 선거가 이랴아~~?"
  동네 할머니들의 불만이 대단합니다. 도무지 선거 분위기가 안난답니다.
  선거법이 바뀌어서 인구 300명인가 400명인가당 한곳에 벽보를 부착하게 되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인구 800명인 우리면은 두 곳에 벽보가 붙어 있는셈입니다. 도시는 인구밀집도가 높아서 곳곳에서 눈에 띄지만 자연 부락이 약30개나 되고 웬만한 작은 시만큼 넓은 면 전체에 두 세 곳이라니... 숨바꼭질도 아니고 어디가서 찾는단 말인가?
"할머니, 편지 안왔어요? 선거하라는 편지요"
"아, 왔는데, 눈이 침침해서 뭐가 보여야지."
선거홍보물이 오기는 왔는데 노인들이 보기엔 글씨가 너무 작을뿐 아니라, 일곱명인가 출마했다는데 홍보물이 없는 후보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몇몇 후보는 얼굴도 모르고 정책도 모르고 기호와 이름만 아는 셈입니다.
저는 자장면 먹으로 갔다가 면소재지 어떤 벽에 붙어있는 후보자 벽보를 차를 멈추고 한 참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포스타가 큼직한 것이 노인들도 눈에 잘 보일 것 같았습니다. 법규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형평성을 고려하여 시골에는 자연부락당 한곳씩, 도시는 좀 더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wall.jpg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이라는 당명을 눈에 안 보일 만큼 작게 표시했다고 해서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정말이더군요. 그런데 그 옆에 있는 이회창 후보의 벽보를 보고 푸하하하 웃고 말았습니다. 어림 눈짐작으로 '한나라당'이라는 글씨가 한포인트 더 작아 보이더군요.) 2002.12.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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