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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가 토요일 오후에 짝궁 안희진이를 데리고 왔다. 지난주엔 희진이네 집에서 놀다오고 이번 주엔 우리 집에 가자 했단다. 아마도 안희진이는 버스를 두 번씩 갈아타고 40분 이상 꼬불거리는 길을 달려가야 하는 좋은이네집이 마치 소풍가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희진이 혼자 버스 타고 집에 갈 수 있어?"
"당연히 못가죠. 그래서 아빠가 차로 태워다 주셔야죠. 희진이한테 벌써 그렇게 말했는데요. 아빠가 태워다 주실 거라고"
"어어? 이녀석이 아빠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히~~ "
짝궁을 데리고 온 좋은이는 호숫가에도 가고 운동장에서 그네도 타고 동물들도 보고 신나게 놀았다. 희진이는 좋은이가 이런 곳에서 사는 게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모양이다.
"야, 너네 집은 운동장도 엄청 넓다 응...그네도 있고"
그리고 좋은이의 공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대전 판암동 집까지 희진이를 데려다 주러 나갔다. 차안에서 세 놈이 얼마나 떠들고 난리를 치던지. 뒷좌석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가관이다.
꺄아악~~~ 꺄아악~~~ 희진 근심스런 목소리로 살짝 좋은이에게 묻는다.
"좋은아 그런데 차안에서 이렇게 큰소리로 떠들어도 너네 아빠한테 안 혼나?"
좋은 우렁찬 목소리로 "괜찮아! 우리아빠가 젤 큰소리로 떠들어!"
욱! 2002.12.2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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