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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주일 예배를 마치고 점심식사 (소망교회에서)
【갈릴리의 아침 234】왜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지요?
어부동교회에서 12월 24일 성탄절 이브 행사를 마친 좋은이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엄마에게
"엄마,요즘 왜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지요?" 했단다.
아침에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정류장까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올라갔다. 날씨가 좋은날은 걸어 올라가지만 비가 오거나 오늘처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차로 태우고 올라간다. 차 안에서 좋은이 밝은이 두녀석이 운동장에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닭을 보고 즉석에서 동물농장 놀이를 하는데 웃고 떠들고 깔불고 소리를 지르고... 아무튼 굉장하다.
길이 얼어 버스가 조금 늦게 온다고 해서 차 안에 히터를 켜 놓고 기다리는데 한 참 뒤에서 동물농장 놀이를 계속 하던 좋은이가 갑자기
"운동장에는 오리가..우웩..우웩... 우웨에에에엑"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좋은이의 뱃속에 있어야 될 것들이 입안에 가득하다.
"잠깐 잠깐 잠깜만 참아!" 후다다닥 내려서 차 문을 여는데 그만 차 바닥에 좌악~~~! (흐억!)
"아빠, 너무 재미 있어서..너무 너무 재미 있어서..."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렇지, 오바이트를 할정도록 실감나게(?) 오리소리를 내냐?"
얼굴이 우거지상이 된 나는 그래도 기분은 좋다.
1학기때는 징징거리며 학교에 다니느라 무척 힘들어 하더니, 이제는 학교에 재미를 붙여서 친구도 데려 오고 한결 밝고 여유로운 모습이 아빠엄마 마음을 놓게 한다. 그래 좋은이에게 재미있는 일이 앞으로도 계속 많고 많아서 늘 재미있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라. 2002.12.2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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