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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칼럼
알고보면 저도 신문사 기자입니다. <뉴스엔죠이>라는 훌륭한 신문의 기자이고요, 또 인터넷상에서 기독교신문 사이트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크리스챤투데이>의 기자입니다.
<뉴스엔죠이>신문에는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을이 곁들여지는 수채화 같은 '들꽃편지'라는 코너를 맡고 있고요. <크리스챤투데이>에는 '코이노니아'라는 코너에 매주 글이 실립니다.
틀림없습니다. 제가 매번 원고를 보낼때 신문사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서 원고를 보내는데 '기자'의 아이디로 접속을 하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면 누구든지 '기자'가 될 수 있답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좋은 기사거리가 생기면 기사를 쓰겠다는 다짐만 하면 누구든지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월급요? 월급은 커녕 원고료도 없습니다. 한 신문은 1년이 넘게 매주 글이 실리는데로 신문도 안보내줘서 제가 돈내고 구독합니다. 그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기쁨에 돈내고 글을 쓰는셈(?)입니다. -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원고료도 쬐꼼이라도 생각해서 주겠지요 뭐,
그런데 오늘자(2003.1.7) '자전거조선일보'를 보니, 사회면 중앙에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 제안자 '앙마'는 오마이뉴스 기자>였다는 타이틀로 오마이뉴스와 그 구성원들의 부도덕성을 대서특필을 해놓고 타도하고 나섰더군요. 웃깁니다. 앙마의 촛불시위는 그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든 아니든 좋은 취지의 운동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이었고 그가 기자였든 아니든 그게 무슨상관인가요? 워째 그걸 공작과 사기의 오명을 씌워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비본질적인 것을 미친개처럼 물고 늘어진데요?
근데 앙마가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말하는데 그게 맞는 말인지 궁금합니다. 오 마이뉴스기자가 '자전거조선일보'기자랑 같습니까?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들은 초등학생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두 2만여명이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조선일보의 기자들처럼 전직기자가 아닐 뿐더러 때문에 두둑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본업이 따로 있는 그저 평범한 시민일 뿐입니다. 본질적으로 조선일보 기자님들하고는 다르죠. 기자가 아니라 시민리포터일 뿐입니다.
스포츠신문이나 뭐 그런데서 대학생들한테 사이버기자, 대학생기자같은 걸로 몇백명씩 명예기자로 선정해서 활용한다는데 그럼 걔네들이 스포츠신문 기자라도 된답니까? 그저 대학생일 뿐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되고 싶다면 누구든지 인터넷 가능한 곳에서 자판기만 두들기면 단 10분만에 기자 타이틀을 딸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기자입니까?
그가 촛불시위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게시판에 글 올린 뒤 남의 글인양 기사로 썼다' 고 하는데, 시민기자는, 전문가나 직업기자도 포함돼 있지만 기사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이 기사를 쓰게 된 동기는 아주 순수합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이 겪은 사건 사고를 기사화하자는 것입니다. 김기보 기자가 촛불시위 제안 기사를 쓰면서 본인이 제안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유명해지기 싫어서" "언론이 보도를 해주지 않으니까"라고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작극' 혹은 '위장'이라고 규정하면서 확대보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촛불시위의 의미를 퇴색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수십만명의 네티즌과 시민들은 앙마가 올린 <오마이뉴스> 기사 때문이 아니라 두 여중생에 대한 인권유린과 미국의 오만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에 나선 '자발적 참여자'들이었다는 사실은 그들도 잘 알 것입니다.
오오... 그렇게 쓸 기사거리가 없다면 '자전거조선일보' 여 빨리 망해라....
-기사원문 뱀꼬리로 붙입니다.- --------------------------
[촛불시위] 첫 제안자 ‘앙마’는 오마이뉴스 기자
게시판에 글 올린 뒤 남의 글인양 기사로 써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의 최초 제안자인 김기보(30·학원강사)씨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뉴스게릴라)’이며, 김씨는 모 신문사 게시판에 익명으로 ‘광화문을 촛불로 가득 채우자’는 글을 올린 뒤 이 글이 일반 네티즌의 글인 것처럼 인용해 오마이뉴스에 보도했던 사실이 7일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서는 지난 4일부터 ‘촛불시위 자작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 ‘앙마’로 알려져온 김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작년 11월 27일 모 신문사 인터넷 게시판에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내용의 글을 쓰고 이틀 뒤인 29일 이를 남의 글인 것처럼 오마이뉴스에 보도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김씨는 “글을 올린 지 이틀이 지나도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직접 썼다”며 “유명해지기 싫어서 (본인임을 밝히지 않고) 제 3자가 보는 형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네티즌, 광화문 촛불시위를 제안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래 글은 27일 모 신문사 자유토론방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자신의 글이 남의 글인 것처럼 위장해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필명이 ‘너절한’인 네티즌은 김씨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기자에게는 자신과 관련된 사안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제척(除斥) 의무가 있다”며 “변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씨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던 오마이뉴스측은 “작년 11월 30일 김씨를 인터뷰하고 이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할 당시 김씨가 시민기자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가 그런 기사를 썼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원제로 가입하는 2만2000여명의 ‘뉴스게릴라’ 중 한 명이며, 이들은 오마이뉴스 전체 기사의 80% 정도를 쓰고 있다고 오마이뉴스측은 밝혔다.
(金旻九기자 roadrunne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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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저도 신문사 기자입니다. <뉴스엔죠이>라는 훌륭한 신문의 기자이고요, 또 인터넷상에서 기독교신문 사이트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크리스챤투데이>의 기자입니다.
<뉴스엔죠이>신문에는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을이 곁들여지는 수채화 같은 '들꽃편지'라는 코너를 맡고 있고요. <크리스챤투데이>에는 '코이노니아'라는 코너에 매주 글이 실립니다.
틀림없습니다. 제가 매번 원고를 보낼때 신문사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서 원고를 보내는데 '기자'의 아이디로 접속을 하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면 누구든지 '기자'가 될 수 있답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좋은 기사거리가 생기면 기사를 쓰겠다는 다짐만 하면 누구든지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월급요? 월급은 커녕 원고료도 없습니다. 한 신문은 1년이 넘게 매주 글이 실리는데로 신문도 안보내줘서 제가 돈내고 구독합니다. 그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기쁨에 돈내고 글을 쓰는셈(?)입니다. -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원고료도 쬐꼼이라도 생각해서 주겠지요 뭐,
그런데 오늘자(2003.1.7) '자전거조선일보'를 보니, 사회면 중앙에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 제안자 '앙마'는 오마이뉴스 기자>였다는 타이틀로 오마이뉴스와 그 구성원들의 부도덕성을 대서특필을 해놓고 타도하고 나섰더군요. 웃깁니다. 앙마의 촛불시위는 그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든 아니든 좋은 취지의 운동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이었고 그가 기자였든 아니든 그게 무슨상관인가요? 워째 그걸 공작과 사기의 오명을 씌워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비본질적인 것을 미친개처럼 물고 늘어진데요?
근데 앙마가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말하는데 그게 맞는 말인지 궁금합니다. 오 마이뉴스기자가 '자전거조선일보'기자랑 같습니까?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들은 초등학생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두 2만여명이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조선일보의 기자들처럼 전직기자가 아닐 뿐더러 때문에 두둑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본업이 따로 있는 그저 평범한 시민일 뿐입니다. 본질적으로 조선일보 기자님들하고는 다르죠. 기자가 아니라 시민리포터일 뿐입니다.
스포츠신문이나 뭐 그런데서 대학생들한테 사이버기자, 대학생기자같은 걸로 몇백명씩 명예기자로 선정해서 활용한다는데 그럼 걔네들이 스포츠신문 기자라도 된답니까? 그저 대학생일 뿐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되고 싶다면 누구든지 인터넷 가능한 곳에서 자판기만 두들기면 단 10분만에 기자 타이틀을 딸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기자입니까?
그가 촛불시위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게시판에 글 올린 뒤 남의 글인양 기사로 썼다' 고 하는데, 시민기자는, 전문가나 직업기자도 포함돼 있지만 기사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이 기사를 쓰게 된 동기는 아주 순수합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이 겪은 사건 사고를 기사화하자는 것입니다. 김기보 기자가 촛불시위 제안 기사를 쓰면서 본인이 제안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유명해지기 싫어서" "언론이 보도를 해주지 않으니까"라고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작극' 혹은 '위장'이라고 규정하면서 확대보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촛불시위의 의미를 퇴색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수십만명의 네티즌과 시민들은 앙마가 올린 <오마이뉴스> 기사 때문이 아니라 두 여중생에 대한 인권유린과 미국의 오만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에 나선 '자발적 참여자'들이었다는 사실은 그들도 잘 알 것입니다.
오오... 그렇게 쓸 기사거리가 없다면 '자전거조선일보' 여 빨리 망해라....
-기사원문 뱀꼬리로 붙입니다.- --------------------------
[촛불시위] 첫 제안자 ‘앙마’는 오마이뉴스 기자
게시판에 글 올린 뒤 남의 글인양 기사로 써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의 최초 제안자인 김기보(30·학원강사)씨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뉴스게릴라)’이며, 김씨는 모 신문사 게시판에 익명으로 ‘광화문을 촛불로 가득 채우자’는 글을 올린 뒤 이 글이 일반 네티즌의 글인 것처럼 인용해 오마이뉴스에 보도했던 사실이 7일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서는 지난 4일부터 ‘촛불시위 자작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 ‘앙마’로 알려져온 김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작년 11월 27일 모 신문사 인터넷 게시판에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내용의 글을 쓰고 이틀 뒤인 29일 이를 남의 글인 것처럼 오마이뉴스에 보도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김씨는 “글을 올린 지 이틀이 지나도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직접 썼다”며 “유명해지기 싫어서 (본인임을 밝히지 않고) 제 3자가 보는 형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네티즌, 광화문 촛불시위를 제안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래 글은 27일 모 신문사 자유토론방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자신의 글이 남의 글인 것처럼 위장해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필명이 ‘너절한’인 네티즌은 김씨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기자에게는 자신과 관련된 사안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제척(除斥) 의무가 있다”며 “변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씨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던 오마이뉴스측은 “작년 11월 30일 김씨를 인터뷰하고 이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할 당시 김씨가 시민기자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가 그런 기사를 썼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원제로 가입하는 2만2000여명의 ‘뉴스게릴라’ 중 한 명이며, 이들은 오마이뉴스 전체 기사의 80% 정도를 쓰고 있다고 오마이뉴스측은 밝혔다.
(金旻九기자 roadrunne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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