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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49】맨발
타는 가시덤불 앞에 선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신을 벗어라"하신 주님, 지금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어딘들 주님앞이 아니며 어딘들 거룩한 땅이 아니겠습니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책방에서 기도할 때는 꼭 실내화를 벗는다. 그게 편하다. 그래서 기도하는 자리에만 카페트를 깔아 놓았다.
아우가 공연을 하는 사진을 한 장 홈페이지에 올려놓았기에 자세히 보니 참 별 희한하게 맨발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는 가수가 맨발인 경우는 한번도 못 보았다.
그래서 지난번 만났을 때 물어보았더니
"모세도 신발을 벗었는걸."
"난 또..누가 신발을 훔쳐가버렸는 줄 알았지"
신발을 벗으면 우선 마음이 정돈된다. 어쩐지 차분해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픈 마음이 든다.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안으로 든다는 의미도 있다.
하루 중 신발을 벗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2003.1.1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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