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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50】그래도
충청도엔 논이 많지 않다. 그나마 있는 논도 산 중턱에 계단처럼 있는 다랑이 논이 대부분이다. 산수리 내려가다 보니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잘 모르는 할아버지가 빈 다랑이 논에 거름을 내고 있다. 옛날 같으면 이런 논도 크게 대접을 받을텐데, 쌀이 남아 돌아가는 지금은 논을 놀릴 수 없는 농부의 마음이 아니라면, 경제적인 논리로는 절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논이다.
우리 쌀값의 5분의 1도 안 되는 미국 켈리포니아 쌀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올 만반의 준비를 하고 때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저 농부는 알까? 우리나라 지형과 기후가 비슷한 중국 중원 너른 들판에 특별히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춘 한국쌀이 재배되고 있어 여차하면 그 맛있고 값싼 쌀이 쳐들어 올 것이라는 것을 저 농부는 알고 있을까?
몰러~ 그런 건 난 몰러... 그래도 농부가 논을 버리믄 뭘 하고 살어?
하늘의 순리대로 올 농사를 위해 논에 거름을 내는 농부의 착한 마음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더욱 찟어지게 하네. 2003.1.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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